155. 灞上秋居 / 馬戴
파상에서 가을을 지내며
灞原風雨定 (파원풍우정) 파상 언덕위에 비바람 그치니
晚見鴈行頻 (만견안행빈) 해질녘에 기러기 떼 자주 보이네.
落葉他鄉樹 (낙엽타향수) 낙엽 지는 타향의 나무
寒燈獨夜人 (한등독야인) 차가운 등불 아래 홀로 밤을 새는 사람.
空園白露滴 (공원백로적) 텅 빈 정원에는 흰 이슬 내리고
孤壁野僧鄰 (고벽야승인) 외딴 집은 스님과 이웃한다.
寄卧郊扉久 (기화교비구) 교외 초가에 기거한 지 오래인데
何年致此身 (하년치차신) 언제나 임금을 위해 이 몸을 바치려나.
灞上:(물이름 파) 지금의 서안시 동쪽 파수 남쪽 언덕 백록원 위에 있다. 그래서 灞原(파원)이라고 불렀다.
鴈行頻(안행빈):기러기 떼가 여러 번 날아갔다.
孤壁(고벽):외로운 담벼락. 여기서는 외딴 집을 가리킨다.
寄卧(기와):기거하다.
郊扉(교비):교외에 있는 모옥. 초가.
致此身(치차신):벼슬하여 관리가 되어 임금을 위해 힘을 다한다는 뜻. <논어. 학이>
“事君能致其身(사군치기신)” 임금을 섬기되 능히 그 몸을 바친다.
【해설】이 시는 나그네가 灞上(파상)에 머물면서 가을이 오니 적막하고, 정경이 소슬하여 그 감상을 쓴 것이다.
수련은 파원 언덕위의 공허하고 소슬한 가을 기운을 썼으며,
가을바람과 가을비는 이미 그쳐, 기러기 무리가 빈번히 날아간다.
함련에서는 타향에서 낙엽과, 차가운 밤에 홀로 있는 슬픔과 처량함을 썼다.
경련에서는 가을밤 적막하고 조용한데, 누워서 이슬 내리는 소리를 들으니,
홀로 의지할 곳 없어 스님과 이웃하고, 더 나아가 고독한 심경을 썼다.
미련에서는 시인의 감개를 토로하고, 회재불우와 나아가 신세가 막막한 비분을 표현했다.
정경이 실제적이고 朴實하고 화려하지 않으며, 진정한 정이 사람을 감동시킨다.
[작자] 馬戴(마대):(생졸년 불상) 자 虞臣(우신). 會昌 5년(845) 진사에 등제했다.
大中년간 태원에 있는 막부의 掌書記(장서기)가 되었고, 후에 또 폄적되어 낭주 龍陽尉(용양위)가 되었다.
관직은 博士로 끝냈다.
마대는 姚合(요합). 賈島(가도) 등의 시인과 친교 했으며, 그의 시는
“優遊不迫. 浸着痛快(우유북박, 침착통쾌)"<당재자전>하며, 晩唐시인 중의 上이다. 라고 했다.
마대는 특히 五律(오률)에 능하여 盛唐(성당) 풍격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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