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154. 送人東逰 / 温庭筠

甘冥堂 2024. 7. 8. 13:48

154. 送人東逰 / 温庭筠

동쪽으로 떠나가는 이를 보내고

 

荒戍落黄葉 (황수낙황엽) 황량한 영루에 누런 잎 떨어지는데

浩然離故關 (호연이고관) 그대 미련 없이 옛 관문을 떠나네.

髙風漢陽渡 (고풍한양도) 한양 나루에서 높은 바람타면

初日郢門山 (초일영문산) 해가 뜰 때 영문산에 이르겠지.

江上幾人在 (강상기인재) 강가에 몇 사람이나 남아 있나

天涯孤棹還 (천애고도환) 하늘가 아득히 외로운 배 돌아간다.

何當重相見 (하당중상견) 어느 때 다시 보려나

樽酒慰離顔 (준주위리안) 한 동이 술을 들어 이별의 한 달래보네.

 

 

東逰(동유)東歸"라고도 한다. 이 시는 친구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내는 송별의 시다.

荒戍(황수)폐기된 영루.

故關(고관)고향을 이른다.

漢陽渡(한양도)지금의 호북 한양현에 있다.

郢門山(영문산)즉 형문산. 지금의 호북 선도현 북쪽 장강 남쪽에 있다. 3~4구절은 한양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가을날의 높은 바람을 타고 태양이 뜰 때까지 올라가면 바로 정문산에 도착한다.

何當(하당)何時. 언제.

樽酒(준주)杯酒, 술동이. 옛날 술 담는 도구.

離顔(이안)이별한 이의 얼굴. 시인 자신을 가리킨다.

 

 

해설이 시는 송별시다. 기조는 아주 높다, 땅에는 황량한 고루인데, 때는 소슬바람 부는 가을이다.

이때 이곳에서 멀리 떠나는 친구를 송별하니 떨어지는 시름이 어찌 깊지 않으랴!

두 번째 구는 갑자기 바뀌어, 멀리 떠나는 친구의 심회가 호기롭고 뜻이 멀리 있는데,

기상이 격조 있어 평범하지 않은 것을 썼다.

함련의 두 구절은 문장이 서로 같은 의미인, 髙風漢陽渡, 初日郢門山한양과 영문산은 거리가 천리인데

어찌 동시에 눈 안에 들어오랴?

단지 荊山(형산)楚水(초수)를 가리켜 아득히 멀고 먼 雄奇(웅기)한 경치를 보여주려 한 것뿐이다.

 

경련은 친구가 멀리 떠나는 앞길에 대한 깊은 배려와 아울러 그에 대한 회념을 기탁한다.

미련에서는 이렇게 이별할 즈음 마음을 풀고 통음하며 다른 날에 다시 만날 것은 생각지 않고,

더욱 석별의 정만 보인다. 그러나 끝 구절은 심하지는 않으나 깊은 뜻이 있다.

 

 

[작자] 温庭筠(온정균: 801~870) 본명 . 飛卿. 태원 사람이다. 재주와 정이 민첩하여,

매번 과거시험에 八叉手而成八韵(팔차수이성팔음)”하여 사람들이 溫八叉라고 불렀다.

 

자기의 재능을 믿고 남을 깔보는 바 있어, 이로 인해 방랑하며 남의 속박을 받지 않았으며,

권세와 부귀를 나무라기를 좋아하였다. 그래서 과거에 여러 번 떨어져 벼슬길이 험난했다.

겨우 수현위, 방성위 등 小官에 머물렀고, 끝에 가서야 國子助敎가 되어 세칭 溫助敎(온조교)”라 불렸다.

 

온정균의 시는 이상은과 같이 이름을 나란히 하여 溫李라고 불렸다.

그의 악부시가는 似學長吉(사학장길)”하고 근체시는 자못 이상은과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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