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152. 涼思 / 李商隱

甘冥堂 2024. 7. 8. 13:45

152. 涼思 / 李商隱

처량한 마음

 

客去波平檻 (객거파평함) 나그네 떠날 때는 물이 난간까지 찼는데

蟬休露滿枝 (선휴로만지) 매미소리 그치고 이슬이 가지마다 맺혔다.

永懐當此節 (영회당차절) 오랫동안 그리다가 이 계절을 맞았는데

倚立自移時 (의립자이시) 난간에 기대서니 시간이 절로 간다.

北斗兼春遠 (북두겸춘원) 북두성은 봄과 함께 아득히 멀리 있고

南陵寓使遲 (남릉우사지) 남릉에 편지 전하는 심부름꾼은 느리다.

天涯占夢數 (천애점명삭) 하늘가에서 꿈 풀이 해보기 여러 번

疑誤有新知 (의오유신지) 잘못되어 새 친구가 생겼나 의심도 해 본다.

 

 

()난간. 波平檻(파평함)물이 난간까지 차다.

강가에 있는 정자의 난간과 나란할 정도로 수위가 높았다는 뜻으로 나그네를 전송하던 때가

물 많은 계절 즉 봄이나 여름이었음을 암시한다.

蟬休(선휴)매미 우는 소리 그치다. 밤이 깊었음을 말한다. 또 가을이 깊어 서늘해져

매미 소리가 그치게 되었다는 말이다.

永懐(영회)오랫동안 생각함.

()계절. 여기서는 가을.

移時(이시)계절이 바뀜.

 

(). 이 구절은 친구는 멀리 북두 아래 있어 봄날이 가는 것과 같이 아득히 멀다는 말이다.

南陵(남릉)당 나라 의성현. (지금의 안휘성 남릉현). 시인이 사는 곳을 가리킨다.

이상은은 開成(836~840) 연간에 오랫동안 남방을 떠돌아다닌 적이 있다.

寓使(우사)편지를 전해주는 사람.

占夢(점몽)꿈으로 사람의 길흉을 예측하는 것. 꿈을 가지고 점을 치다.

()여러 차례.

疑誤(의오)잘못된 생각. 멀리 있는 친구가 새 친구를 사귀어서 자신을 잊을까봐 불안해하는

시인의 심경이 반영된 표현이다.

 

 

해설이 시는 세월이 흘러 서늘한 가을을 대하니 옛 생각이 나는 것을 읊은 시다.

유랑하며 흘러 다니는 작자는 친구의 소식을 기다리는데, 크게 실망한 심정으로,

마침내는 상대방이 이미 새로운 친구가 생겨 자기가 버림받지 않았나 의심한다.

 

시는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직접 토로하는 방식으로,

언어 풍격이 시원하고 청담하여 조탁하지 아니하고 조작하지 않았다.

자세히 음미해 볼수록 일종의 슬픈 생각이 면면히 흐르고, 처량한 심정이 그를 따라 생겨난다.

 

혹은 이 시는 부녀자가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는 것을 읊은 시로,

그 사랑하는 이가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나 의심하며, 자기 자신을 자포자기한 것으로 여겨지게도 한다.

이는 여전히 해석하는 이 마다 다르게 해석하여 교훈으로 삼기에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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