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153. 北青蘿 / 李商隱

甘冥堂 2024. 7. 8. 13:46

153. 北青蘿 / 李商隱

북청라

 

殘陽西入崦 (잔양서입엄) 석양이 서쪽 엄자산으로 들어갈 즈음

茅屋訪孤僧 (모옥방고승) 초가집에 혼자 사는 스님을 방문한다.

落葉人何在 (낙엽인하재) 낙엽 속에 그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寒雲路幾層 (한운로기층) 찬 구름 속에 산길은 몇 계단이나 되나.

獨敲初夜磬 (독고초야경) 혼자서 초저녁의 경쇠를 두드리다가

閒倚一枝藤 (한의일지등) 등나무 지팡이 짚고 한가히 기대어 섰네.

世界微塵裏 (세계미진리) 대천세계 티끌 같은 먼지 속에

吾寧愛與憎 (오영애여증) 나는 어찌하여 사랑하고 미워하는가?

 

 

北青蘿(여라 라)지명. 玉屋山(옥옥산) 에 있다. 이 시는 작자가 북청라에 있는 고승을 방문한 것을 읊은 시다.

崦嵫(엄자)엄자산. <山海經>에 엄자산은 해가 떨어지는 곳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落葉 2스님을 찾아오는 도중의 정경을 묘사한 것이다. 낙엽이 길을 덮고 있어서 스님이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과, 구불구불 좁은 산길을 따라 아주 높이 올라왔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절에 있는 일종의 사발 모양의 동으로 만든 악기. 등나무 등.

世界微塵裏(세계미진리)대천세계가 모두 작디작은 먼지 중에 있다는 불교 언어.

(). 어째서.

愛與憎(애여증)<愣嚴經(능엄경)>. “사람이 인간세상에서, 아주 작은 먼지일 뿐인데,

어째서 애증에 구속되어 마음을 고달프게 하는가?"

 

 

해설이 시는 스님을 방문하여 홀연 깨달은 바를 쓴 것이다.

수련은 방문한 시간을 꾸민 것이고, 함연은 고승을 방문하는 과정을,

경련은 황혼 때에 비로소 도착하였음을 쓴 것이고 미련은 감개를 토로한 것이다.

방문한 것은 고승인데, ‘獨敲’ ‘一枝’ ‘人何在등을 만들어 내어 자로 내려와,

마지막 두 , ‘微塵자를 서로 대조하니, 곳곳에 제목의 뜻에 꼭 들어맞는다.

시인이 고민 방황할 때, 현실에 대한 불만을 佛家를 통해 없애 보려는 정서가 묻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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