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149. 蟬 / 李商隐

甘冥堂 2024. 7. 5. 07:11

149. / 李商隐

매미

 

本以髙難飽 (본이고난포) 본디 높은 곳에 살아서 배부르기 어려운데

徒勞恨費聲 (도로한비성) 한스러운 소리로 울어도 다만 헛수일 뿐이네.

五更疎欲斷 (오경소욕단) 오경 되자 울음소리 끊어질 듯 뜸하나

一樹碧無情 (일수벽무정) 나무는 푸르기만 하고 정은 없다.

薄宦梗猶泛 (박환경유범) 한미한 관직은 나뭇가지 떠도는 것 같은데

故園蕪已平 (고원무이평) 고향의 밭은 이미 잡초가 덮었다.

煩君最相警 (번군최상경) 그대 번거롭게 울어 나를 깨우쳐 주었네

我亦舉家清 (아역거가청) 나 역시 온 집안이 청빈하다는 것을.

 

 

이 시는 작자가 외롭고 궁한 매미를 차용하여 자기의 곤궁하고 막막한 생각과,

의지할 곳 없이 떠도는 것에 대한 비분강개를 기탁한 것이다.

 

髙難飽(고난포)옛날 사람들은. 매미는 높은 나무에 깃들어 살며,

바람을 먹고 이슬을 마시는 것으로 인식하여 髙難飽"라고 말했다.

徒勞(도로)헛수고를 하다.

徒勞恨費聲(도로한비성)매미 자신은 높은 곳에 살며 배부르기가 어려워

비록 한스러운 소리로 울지만, 다만 헛수고일 뿐이다.

 

五更疎欲斷, 一樹碧無情(오경소욕단, 일수벽무정)매미는 밤새워 우는데,

새벽 5경에 이르러 드물게 몇 번 소리를 내다가 이미 끊어진 것이다.

그러나 푸른 나무는 슬퍼하지도 않고 상대할 도 없다.

薄宦(박환)관직이 한미하다.

梗猶泛(경유범)기댈 데 없이 떠도는 것을 비유한다.

()나무 가지.

蕪已平(무이평)잡초가 무리지어 난 것.

()매미를 이름.

()깨어나다.

舉家清(거가청)온 집안이 청빈하다. “"자는 몸가짐. 자질 품행의 뜻이 있다.

 

 

해설이 시는 매미를 영탄한 것으로 자기 자신의 고결함을 비유했다.

전반부는 매미소리를 듣고 흥이 나서 다시 매미를 영탄한다.

매미가 바람을 먹고 이슬을 마시고, 높고 청아한 곳에 살지만,

그러나 목소리 높게 울어도 오히려 한 번 배부르기 어렵다.

후반에는 직접 자기의 뜻을 서술하는데, 타향에서 한직에 있어 나뭇가지 떠도는 듯하고,

고향의 뜰은 황무지가 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랴?

매미소리를 듣고 자신을 스스로 경계하니, 동병상련이다.

 

시 전편에 깊은 주제는 髙難飽. 우는 것은 헛된 일이고, 소리는 멈추고 싶다.

나무는 정이 없다. 원한이 깊고 한은 무거운 것이 일목요연하다.

실제로 영물의 훌륭한 佳絶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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