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楚江懷古 / 馬戴
초강 회고
露氣寒光集 (노기한광집) 차가운 햇빛이 이슬 기운을 모으고
微陽下楚丘 (미양하초구) 석양은 초산을 내려간다.
猿啼洞庭樹 (원제동정수) 원숭이는 동정호 나무에서 우는데
人在木蘭舟 (인재목란주) 사람들은 목란 배를 타고 있네.
廣澤生明月 (광택생명월) 넓은 수변에서 밝은 달 떠오르고
蒼山夾亂流 (창산협난류) 푸른 산은 어지러운 강물을 끼고 있다.
雲中君不見 (운중군불견) 구름 신 보이지 않아
竟夕自悲秋 (경석자비추) 밤새도록 혼자서 이 가을을 슬퍼하네.
楚江(초강):이 시는 원래 3수인데 이 시는 그중 하나다.
宣宗 初에 용양위로 폄적되어 가는 도중에 동정호를 지나며 쓴 시다. 초강은 여기서는 湘江(상강)을 말한다.
露氣(노기):이슬 기운. 가을날 저녁에 수분을 많이 함유한 강가의 공기가 차가워져서 이슬로 변하려고 하는
축축한 상태를 말한다.
微陽(미양):미약한 햇빛이라는 뜻으로 석양을 가리킨다.
楚丘(초구):초나라의 산.
洞庭(동정):동정호. 호남 북부에 있다.
木蘭舟(목란주):목란나무로 만든 배. <楚辭>에는 木蘭(목란)을 지칭하는 게 다수 있다.
廣澤(광택):광대한 수역. 동정호를 말한다.
雲中君(운중군):<楚辭. 九歌>에 운중군 일편이 있다. 구름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쓴 작품이다.
여기서는 구름신을 가리킨다.
竟夕(경석):終夜 밤새.
【해설】唐 宣宗 大中년간 초에, 시인은 산서성 태원 막부의 장서기에서 폄적되어 용양위가 되어,
강북으로부터 강남으로 왔다. 동정호반을 가면서 경치를 대하며 선현을 추모하고, 신세가 처량하여 감상에 젖는다.
초강회고 3수를 지었는데 이것이 제 1수다. 제 1수는 비록 제목이 “회고”이나 오히려 동정호 경치를 영탄하고 있다.
시인은 초강을 늦가을에 여행하였고, 시대는 바로 晩唐이므로 옛날의 그윽한 정취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고,
이어서 자신의 불우함에 감상에 젖는다.
수련은 희미한 저녁 무렵을 그리고 있고, 경련에서는 산수 양 방면의 야경을 그리고 있으며,
“夾”자는 여전히 凝練(응련)됨을 보여준다.
미련에서 비로소 회고의 主旨가 나타난다.
시의 풍격이 맑고 고우며, 감정이 세밀하고 낮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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