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章臺夜思 / 韋莊
장대에서 밤을 맞아
清瑟怨遙夜 (청슬원요야) 맑은 슬 소리는 긴 밤을 원망하고
繞弦風雨哀 (요현풍우애) 줄을 감도는 비바람 소리는 슬프다.
孤燈聞楚角 (고등문초각) 외로운 등불아래 초나라 피리소리 들리고
殘月下章臺 (잔월하장대) 희미한 새벽달은 장대를 내려간다.
芳草巳云暮 (방초이운모) 향기로운 풀은 이미 시들었는데
故人殊未來 (고인수미래) 친구는 아직까지 올 줄 모른다.
鄉書不可寄 (향서불가기) 고향으로 가는 소식을 부칠 수 없는데
秋雁又南回 (추안우남회) 가을 기러기는 또 다시 남쪽으로 돌아가네.
章臺(장대):옛 유적지. 지금의 섬서성 장안에 있다. 한나라 때에는 이 지방이 유람명승지였다.
이 시는 위장이 장안에 있을 때 멀리 越지방에 있는 친척들을 생각하면서 지은 시다.
繞弦(요현):줄을 맴돌다. 슬의 현 여기저기서 비바람이 치는 듯한 처량한 소리가 울려나온다는 뜻이다.
楚角(초각):초나라 지방 곡조의 피리소리. 왜냐하면 위장이 남방의 친인들을 생각하고 있으므로,
이로 인해 문득 들리는 것이 진나라 남방의 곡조로 여겼다.
殘月(잔월):새벽달.
云暮(운모):쇠잔하다. 云은 어조사다.
故人(고인):친한 친구.
殊(수):아직. 여전히. 끊기다. 단절되다.
鄉書(향서):집안 소식. 秋雁南回(추안남회):옛날에는 기러기가 소신을 전한다는 전설이 있었다.
이 구는 가을 기러기가 남쪽으로 날아갈 수 있는 것을 부러워하지만, 그러나 슬픈 집안 소식을 부칠 수는 없다.
【해설】이 시는 고향을 그리며 지은 시로, 대개 월 지방에 있는 가족들에게 부치는 것이다.
시는 “夜思”를 제목으로 하였으나 생각(思)을 쓰지 않고, 밤에 들리는 거문고 소리와,
이어서 처량한 초나라 피리소리를 들으며, 나그네의 생각을 품은 “思”에 마음이 움직인다.
시의 후반부는 “思”의 내용이다. 향기로운 풀은 이미 떨어지고 화려함은 이미 갔고,
친구는 오지 않고, 고향생각은 부치기 어렵다.
마지막에 가을을 내세워, 사람들로 하여금 가을 생각이 끊이지 않게 한다.
시에는 일종의 어찌할 수 없는 한스러움이 있다.
읽어갈수록 슬프고 처량함을 이길 수 없어 사람들의 간장을 끊는다.
[작자] 韋莊(위장: 약836~910) 자 端己. 경조 두릉(섬서 西安)사람. 위응물의 四世孫.
乾寧 원년(894) 진사가 되어 수교서랑이 되었고, 증봉사가 되어 촉으로 들어갔다.
天復원년(910) 다시 촉으로 건너가,
후에 王建이 황제를 칭하는 것을 도와 좌산기상시. 판중서문하사. 이부시랑. 平章事를 역임했다.
위장은 晩唐 시단 최고의 훌륭한 시인 중 한사람으로 , “문체가 雅正하다”.
“율시가 비록 심히 웅대하지는 않으나 역시 풍격이 있다” <唐詩選脈會通評林>.
위장은 또 만당의 五代重要 詞人으로 花間派(화간파)의 대표이며,
溫庭筠(온정균)과 이름을 같이 하여 “溫韋”라고 역사에서는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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