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163. 行經華陰 / 崔顥

甘冥堂 2024. 7. 12. 08:13

163. 行經華陰 / 崔顥

화음현을 지나며

 

岧峣太華俯咸京 (초요태화부함경) 높고 높은 화산은 함양을 굽어보는데

天外三峰削不成 (천외삼봉삭불성) 저 높은 삼봉은 인력으로 깎아서 만들 수는 없다.

武帝祠前雲欲散 (무제사전운욕산) 한무제 사당 앞엔 구름이 흩어지려하고

仙人掌上雨初晴 (선인장상우초청) 선인장 봉우리에 내리는 비 비로소 갠다.

河山北枕秦闗險 (하산북침진관험) 강과 산은 북쪽으로 험한 진관을 베고 있고

驛路西連漢畤平 (역로서연한치평) 역참 큰길은 서쪽으로 평평하게 한나라 제사 터에 연해있다.

借問路傍名利客 (차문로방명리객) 명리를 쫒는 길가의 나그네에게 물어보나니

何如此處學長生 (하여차처학장생) 이곳에서 장생술을 배우는 게 어떠한가?

 

 

華陰(화음)지금의 섬서 화음현. 은 화산 발치에 있다.

岧峣(산 높을 초. 높을 요)높고 험준한 모양.

太華(태화)화산. 동관 서면에 소화산이 있기 때문에 이와 구별하기 위해서다.

()굽어보다. 높은 곳에서 아래쪽을 내려다 보다.

咸京(함경)함양. 함양이 진나라의 경성이므로, 이렇게 칭했다.

三峰(삼봉)화산에서 제일 높은 연화, 옥녀, 명성 3.

削不成(삭불성)인력으로는 깎을 수가 없다.

<山海經.西山經>太華之山, 削成而四方" 그 중 "을 험준하다는 뜻으로 해석하였으며,

최호는 여기에서 그 말을 化用하여 뜻을 바꾸었다.

 

武帝祠(무제사)巨靈祠(거령사항하의 신 거령의 사당)를 말함.

한무제가 화산 선인장봉에 오를 때, 명령을 내려 건축하게 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巨靈神은 황하를 잘 흐르게 하기 위하여 화산을 쪼개 太華少華로 나누었다고 한다.

 

仙人掌(선인장)즉 선인장봉. 화산의 동쪽 봉우리. 멀리서 보면 커다란 손바닥과 같아 이와 같은 이름이 생겼다.

河山(하산)황하와 화산을 가리킨다.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말이다.

秦闗(진관)함곡관. 전국시대에 진나라가 세워, 진나라 땅을 왕래하는 咽喉(인후) 요지로서 지세가 험준했다.

유적은 지금 하남 영보현에 있다.

驛路(역로)대로. 漢畤(한치제사 지내는 터)치는 제왕이 天地五帝에 제사 지내는 사당으로, 섬서 봉상현에 있다.

名利客(명리객)명리를 위하여 바쁘게 뛰어다니는 행인들.

長生(장생)장생불노의 기술. 즉 신선의 도.

 

 

해설이 시는 화음을 여행하며 본 풍물을 썼으며, 옛날을 회고하는 심정을 토로했다.

시의 앞 6구 모두는 경치다. 수련은 원경을 썼는데 시작부터 평범하지 않으며,

화산의 높고 험한 것과 삼봉의 높음이 하늘가에 뻗쳐 있는 것이, 장안의 부호들을 압도하고,

명리를 추구하는 출세한 자들을 은근히 비웃는다.

 

頷聯에서는 비갤 때의 경치를 그렸는데 이것은 근경이다.

경련은 상상하는 환상을 썼는데, 화음땅 지세의 험한 요충을 묘사하고, 경치를 대하니 감개가 생겨,

풍진 속에 산림에 은거하고픈 뜻을 은근히 함축하고 있다.

끝에 가서 반어법을 써서, 명리를 다투는 사람들에게, 은거하여 장생술을 배우는 게 어떠한가? 권하고 있는데

이는 또한 아직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시인 자신에 대한 권고이기도 하다.

 

곡절이 은은하고, 자유자재이며, 풍류가 고상하고 멋이 있다.

시 전편에 율시의 기승전결의 격식을 타파하였고, 신비롭고 고상한 운치가 있어 이채롭다.

시의 경지가 웅장하고 크고 넓으며, 기탁하는 뜻이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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