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 孤鴈 / 崔塗
외로운 기러기
幾行歸去盡 (기항귀거진) 몇 무리의 기러기 줄지어 모두 돌아갔는데
念爾獨何之 (염이독하지) 네게 묻노니 너 홀로 어디로 가려는가.
暮雨相呼失 (모우상호실) 저녁비 속에 잃어버린 무리를 부르다가
寒塘欲下遲 (한당욕하지) 차가운 연못에 내려앉으려다 머뭇거리네.
渚雲低暗度 (저운저암도) 모래톱 낮은 구름을 어둠 속에 지나가고
關月冷相隨 (관월냉상수) 관문에 뜬 차가운 달을 따라간다.
未必逢矰繳 (미필봉증격) 반드시 화살을 맞은 것도 아닐 텐데
孤飛自可疑 (고비자가의) 홀로 날아가니 절로 걱정이 되는구나.
이 시는 작자가 외로운 기러기를 영탄하며 자신의 감상을 비유한 시다.
幾行(기항):외로운 기러기와 같이 날아가는 몇 무리의 기러기 떼.
念爾(염이):네게 묻는다.
渚(저):물속의 조그만 섬. 度(도):날아 간.
關月(관월):성 관문의 달빛.
矰繳(증격). 주살 증. 주살의 줄 작):주살.
箭(전) 화살 전을 의미한다.
可疑(가의):사람들로 하여금 걱정하게 한다는 뜻.
【해설】이 시는 외로운 기러기를 읊은 시다. 작자는 이를 빌려 자기의 고독한 방랑의 심정을 비유한다.
1련은 같이 돌아가지 않고 너 혼자 떠나는 것이 제목과 딱 들어맞는다.
2련에서 외로운 기러기의 모습을 썼는데 먼저 무리를 잃어버린 원인과 무리를 잃은 후의 창황함을 썼다.
3련에서는 무리를 잃어버린 고초를 썼는데, 비록 날개를 털고 열심히 날아 보지만 여전히 의지할 데 없고 처량 적막하다.
4련에는 화살에 맞아 다치지는 않았을까 우려되는, 시인의 착한 희망과 모순된 심정을 표현했다.
“글자마다 주옥같아 한 곳도 한가하지 않고, 사람들로 하여금 돌이켜 음미하게 하여,
가히 오언율시중의 上品이라고 칭할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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