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春宫怨 / 杜荀鶴
봄을 맞은 궁녀의 원망
早被嬋娟誤 (조피선연오) 어려서 아름답다고 뽑힌 것이 잘못됐기에
欲粧臨鏡慵 (욕장임경용) 화장하려 거울 앞에 앉았어도 게으르기만 하다.
承恩不在貎 (승은부재모) 임금의 은총은 용모에 있지 않으니
教妾若為容 (교첩약위용) 나에게 알려 주오 어떻게 화장하고 분칠하는지.
風煖鳥聲碎 (풍난조성쇄) 봄바람 따뜻하여 새 소리 요란하고
日高花影重 (일고화영중) 해는 높아 꽃 그림자 겹친다.
年年越溪女 (년년월계녀) 해마다 해마다 월계의 여인들
相憶採芙蓉 (상억채부용) 연꽃 따던 이 몸을 생각하겠지.
이 시는 두루 질박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작자는 궁원시를 읊어 자기의 적막하고 우울한 심정을 기탁했다.
嬋娟(선연):용모가 아름답고 곱다.
慵(용):게으를 용. 이 두 구절은 용모가 아름다워 입궁하였으나 오히려 청춘을 허비하여,
머리 빗고 단장한 것이 모두 게으름으로 비춰졌다.
承恩(승은):황제의 총애를 받는 것.
若為容(약위용):어떤 모습으로 화장하고 분칠하였는지.
碎(쇄):번잡하다. 잘게 부서진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새 소리가 경쾌하고 요란하다는 뜻이다.
越溪女(월계녀):西施(서시)를 말한다. <方與勝覽>에 약아계, 일명 월계에서, 서시는 이곳에서 연을 땄다.
王維의<西施詠>에 “早爲月溪女, 暮作吳宮妃(조위월계녀, 모작오궁비)”가 있다.
이 越溪女와 서시는 모두 빨래하는 여자들임을 가리킨다.
芙蓉(부용):연꽃. 이 두 구절은 서시가 빨래하는 여자에서 입궁하여 궁비가 되었으나,
그곳의 여자 동년배들과 해마다 함께 연꽃을 따던 즐거움을 상기한다.
【해설】이 시는 궁녀를 대신하여 그의 말을 대신 한 시이다.
사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신을 한탄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수련은 얼굴이 아름다워 입궁하였으나 고독과 적막함이 다하여 화장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
頷聯에서는 총애를 받는 것이 용모에 있지 않으니 화장도 필요치 않다.
경련에서는 경치를 썼는데, 봄바람이 한들한들 불고 바람과 햇빛이 고와, 새들의 속삭임과 꽃의 향기,
이것을 빌어 춘심이 남아 있음과 적막공허한 감정을 함축했다.
미련은 지난날의 슬픔과 고통이 더욱 원망스럽다.
“風煖鳥聲碎, 日高花影重”는 역대 이래로 추앙되는 명구이다.
[작자] 杜荀鶴(두순학. 846~904) 자 彦之. 호 九華山人. 池州(지금의 안휘 석대)사람.
몇 번 과거를 치렀으나 합격하지 못하고 산중에 은거했다.
大順 2년(891) 46세에 진사가 되어 주객원외랑, 충한림학사를 지냈다.
胡震亨(호진형)은 그의 시를 “쇠잔한 곡조로 쇠한 시대를 썼으나,
事情은 역시 진실 되고 절박하다"라고 형용했다<唐音癸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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