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강화도 번개팅

甘冥堂 2024. 9. 21. 14:59

"이 빗속에 그 먼 강화도를 어떻게 가냐?
더구나 승용차도 없이 ..."

"일단 문밖을 나서면 가는 거야.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말 같지 않은 헷소리지만, 어쩌겠나? 기왕에 약속해 놓은걸...

일산 백석역 버스 정류장에서 40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김포 시내 구석구석을 돌아 무려 2시간 만에 강화터미널에 도착했다.
다른 팀은 홍대역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는데, 그들도 아마 두 시간은 걸렸을 것이다.

오후 1시 30분이 넘었으니 출출하다. 오늘의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풍물시장 2층에 있는 단골식당.
요셉이네 집.
밴댕이 회. 무침에 소주 한잔.

이걸 먹으러 빗속을 뚫고 그 먼 길을
달려왔단 말인가?

여하튼
일행 5명이 거나하게 즐겼다.

일 층에 있는 젓갈집에서 명란젓도 한 통씩을 사고...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마땅히 갈 곳도 없어 그냥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부천 사는 친구는 90번 버스로,
나머지는 홍대 앞으로 가는 2000번 버스를 타고.
모임을 일단 '번개같이' 끝냈다.

홍대 앞에 도착하니 날은 이미 어두워졌는데,
그래도 미련이 남아 찻집으로 향했다.

"다음번에는 가까운 곳에서 만나자.
공덕동 삼합집이 어떠냐?"
"좋지."

이리하여 오늘의 미팅도 막을 내렸다.
집에 돌아오니 9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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