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고수 나물

甘冥堂 2024. 10. 17. 11:15

고수-짙은 냄새로 인해 좋아하는 이와 싫어하는 사람의 호불호가 완전 갈린다.

동남아에서는 거의 필수 야채로,
특히 고수를 먹으면 모기 등 해충을 물리친다하여
여행 중에는 나도 즐기는 편이다.


친구가 고수 농사를 지어 출하를 하면서
자기네 밭으로 와서 뜯어가라고 전화가 왔다.

시내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친구밭에 들르며 집사람에게 물어보니
절대 가져오지 말란다.
그 냄새를 맡으면 기침이 난다고.

그러나 친구가 주는 걸 어찌 거절하겠나?
비닐봉지에 담아 집 앞에 이르렀을 때
동네 아주머니 두 분을 만났다.

한 분은 이미 냄새로 고수나물임을 알고 있었다.
"이거 드릴 테니 갖고 가세요."
한 분은 손을 절레절레 흔드는데
다른 한 분은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받아든다.

그분은 몇해 전에 죽은 친구의 부인이다.
"맛있게 드세요."

친구 얼굴이 떠오른다.
이름이 뭐였드라?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더니
하루가 지난 지금에서야 겨우 그 이름이 생각난다.

'서방님'
친구 부인은 나를 '서방님'이라 부른다.
원래 '서방님'이란 호칭은 자기 남편이나.
혹은 결혼한 시동생을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인데...
그만큼 가깝다는 의미일 게다.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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