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孔子)가 제자와 같이 길을 가다가 나무 뒤에서 몰래 똥누는 사람을 발견했다.
공자는 그 사람을 크게 꾸짖었다. 그는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다"며 용서를 빌었다.
다시 길을 가다가 이번에는 길 한가운데에서 똥을 누는 남자를 보았다. 그러자 공자는 그냥 지나쳐 버렸다.
의아하게 생각한 제자들이 물었다. "선생님, 길 한가운데에서 똥을 누는 자가 더 나쁜데 왜 그냥 지나치십니까?"
이에 공자가 말하기를, "숨어서 똥을 누는 사람은 그래도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훈계를 하면 개선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길 한가운데에서 똥을 누는 자는 미친 인간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는 훈계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대한민국은 지금 길 한가운데에서 똥을 누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이 날뛰고 있다.
즉 수치심이 없는 자들이 큰소리를 치고 있는 것이다. 공자 말대로 훈계가 안 되는 미친 인간들이다.
이 미친 인간들은 말끝마다 '국민'과 민주주의를 들먹인다. 그러면서 교묘한 말장난으로 사람들을 미혹시키고 있다.
이들의 말장난이 어느 정도냐 하면, 사람을 칼로 찌르고는 '죽이려고 한 적은 없다'는 식이다.
미국의 로버트 G. 잉거솔 변호사는 '양심 없는 용기는 야수와 같다.'고 했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가 온통 야수들로 가득하다. 죄 지은 놈이 오히려 큰 소리 친다.
공자가 말대로 길 한 가운데에서 똥을 누고도 전혀 수치심이 없는 인간들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더 미친 인간들이 있다. 길 한 가운데에서 똥을 누는 자나 다름없는 인간들을 좋다고 따라다니는 자들이다.
- 죽재(竹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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