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종(種)의 기원(起源)'을 쓴 찰스 다윈은 이렇게 말한다.
"살아남는 것은 가장 강한 種도,
가장 똑똑한 종도 아니고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
그것이 바로 적자생존(適者生存)의 자연법칙이다.
빌 게이츠도 같은 말을 한다.
"나는 힘이 센 강자도 아니고
두뇌가 뛰어난 천재도 아니다.
날마다 새롭게 변했을 뿐이다.
이것이 나의 비결이다."
change(변화)의 g를 c로 바꾸면 chance(기회)가 되는 것처럼
'변화 속에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변화에 대해
애써 눈을 감고 모르는 체하는 사람과
순간순간 변화에 깨어 있으면서
당당히 맞서는 사람과의 차이는
각도계의 눈금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조지 버나드 쇼의 유명한
묘비명(墓碑銘)처럼
"어,어...하다가 내 이렇게 될줄 알았지"
힘차게 흐르던 물이 구덩이를 만나면
멈추게 된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야 소용이 없다.
상처만 남을 뿐이다.
물이 가득 채워져 넘쳐흐를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사람의 그릇은 이처럼 구덩이에 빠진 고난과 시련과 역경속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어떤 이는 구덩이에 갇혀 있는 자신을
할퀴고 절망에 빠져 자포자기하는데,
어떤 이는 물이 구덩이를 채워
넘쳐흐를 때까지 마음을 다잡아 재기를 노려
오히려 구덩이에 빠지기 전보다
잘나가는 사람이 있다.
'세한도(歲寒圖)를 그린 추사 김정희는 15세에 과거 급제하여 병조참판까지 잘나가다
대역죄 모함으로 제주도로 귀양살이를 떠나게 된다.
그는 삶의 구덩이에 빠진 걸 한탄하지 않고 그가 거기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된다.
그림을 그리고 붓글씨를 쓰는 일이었다. 먹을 가는 벼루만 해도 10개가 밑창이 나고 붓은 천 자루가 달아서 뭉개졌다.
추운 계절이 된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푸르게 남아 있음을 안다라는
공자의 명언을 주제로 삼아 겨울 추위 속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청청하게 서 있는 모습을 화폭에 담아낸 것이다.
명작이 탄생한 순간이다.
조선 후기 실학의 대가 정약용(丁若鏞)은 18년이라는 길고 긴 귀양살이를
전남 강진에서 보내게 된다.
깊은 구덩이에 빠진 역경과 시련과 절망과 분노와 좌절을 극복하면서 책을 쓰기 시작한다.
목민심서(牧民心書), 경세유표(經世遺表) 등 대작과 수많은 저서를 남겨 후대에 삶의 지표를 남긴다.
그에게 구덩이는 구덩이가 아니었다.
시련속에 정약용의 진면목(眞面目)이
드러난 것입니다.
허물을 벗지 않는 뱀은 결국 죽고 만다.
인간도 완전히 이와 같다.
늘 새롭게 살아가기 위해 사고의 신진대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옮긴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