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고개 숙인 장미

甘冥堂 2024. 11. 20. 07:58

 


장미
서리 맞은 붉은 장미

칠팔월 다 지난
늦가을에 피어
낙엽 지는 정원길에 수줍은 듯

장미
서리 맞은 장미
그래도 아직 그 열정은
변치 않았다

모든 것이 영원할 수 없듯
뜨겁던 사랑
풍파에 밀려 멀어지는데
 
떠난 사랑
점점 더 아련해진다.
그럴 수밖에 없었나?

아직은 뜨거움이 남아있는데
아직
아직은 좋은 순간이 남아 있는데

장미
고개 숙인 붉은 장미
이제 영영 헤어져야 하는가?



 북한산 처사가 읊은 시를 옮겨왔다.
處士도 그리움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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