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the people you would like to attend your funeral.
'나의 장례식에 부르고 싶은 사람을 적어보자'
일기장에 이런 질문이 있어 당황했다.
이 일기장은 매일 새로운 질문을 하나씩 하고 그에 대한 답을 하게 하는
좀 웃기는 일기장이다.
그것도 5년 동안 같은 날에 같은 질문을 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거 한 권을 다 쓰면 5년의 세월이 흘러간 것이다.
이미 한 권을 다 써서 벽장 속에 처박아 둔지 1년이 되었고
지금이 두 번째 일기장이다.
지금 쓰고 있는 이 일기장을 모두 끝내려면 2028년이 된다.
장례식?
아니 벌써!
아직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지.
"80세에 저 세상에서 나를 오라 하거든
할 일이 너무 많아 못 간다고 일러라."
하지만 가끔은 생각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형제들, 친구들에게 이런 유언 비슷한 말도 했다.
이다음 내 장례식에 가수 장사익 씨를 초대하고 싶다.
그가 조그만 종을 딸랑딸랑 흔들며
"잘 있거라 나는 간다~이별의 말도 없이..."
그렇게 그냥 가는 거지 뭐...
얼마나 가는 길이 즐겁겠나?
물론 한잔 취해 한 말이지만...
하여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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