龜旨歌
<영신군가(迎神君歌)>·<구지봉영신가(龜旨峰迎神歌)>라고도 한다.
가락국 시조 수로왕의 강림신화에 곁들여 전한다.
원래의 노래는 전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4구체의 한문으로 번역된 것이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구지가>
龜何龜何 (구하구하)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 (수기현야) 머리를 내놓아라
若不現也 (약불현야) 만일 내놓지 않는다면
燔灼而喫也 (번작이끽야) 구워서 먹으리
이 노래의 해석은 사람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견해를 보인다.
잡귀를 쫓는 주문으로 보는 견해,
영신제의 절차 가운데 가장 중요한 희생무용에서 불린 노래라는 견해,
원시인들의 강렬한 성욕을 표현한 노래,
즉 여성이 남성을 유혹하는 노래로 보는 견해가 그것이다.
또 거북의 머리를 수로·우두머리·남근 등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구워 먹겠다'는 구절은 우두머리 선정을 위한 거북점의 점괘를 얻기 위해
거북을 굽겠다는 뜻
혹은 강렬한 욕망이 깃든 여성 성기 등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내용과 형식이 비슷한 노래로,
신라 성덕왕 때 바다용에게 끌려간 수로부인을 구출하기 위해 불렀다는
<해가(海歌)>가 전해지고 있다.
구지가 본래의 해석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작금의 사태를 비유하기도 한다.
계엄선포에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45년 전 ‘서울의 봄’ 당시가 떠오르는데
시민 저항의 모습은 크게 달라져
시위현장은 폭력 대신 축제 분위기다.
아이돌 응원봉이 등장하는가 하면 전자 악기들의 연주모습도 보인다.
합창은 K-pop 축제를 연상케 했다.
龜旨歌(구지가)인가?
그 옛날 노래와 춤으로 용과 싸워 미인을 되찾은
선조를 닮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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