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나의 형제

甘冥堂 2024. 12. 19. 10:12

四海之內 皆兄弟(사해지내 개형제)

 

 司馬牛憂曰:人皆有兄弟, 我獨亡.

子夏曰:商聞之矣: 死生有命, 富貴在天.

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 皆兄弟也,

君子何患乎無兄弟也?

 

해석:

사마우가 그늘진 얼굴로 말했다. "남들은 모두 형제가 있는데 나만 형제가 없습니다."

자하가 말했다.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생사는 하늘에 달려 있고 부귀도 하늘에 달렸다 합니다.

군자는 근엄하되 방종하지 않으며, 남을 대할 때 공경하며 예를 지키니 이렇게 하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나의 형제가 아니겠습니까?

군자가 어찌 형제가 없다고 근심을 한단 말입니까?"

 

 

사마우가 형제 없음을 근심 했다.

자하는 형제가 없는 것은 하늘의 뜻이지만 노력해서 군자가 된다면

무수한 형제를 갖게 될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나의 형제라면 더 이상 형제가 없음을 탓할 필요가 없다.

이 말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기업의 경영자들에겐 특히 그렇다. 경제 글로벌화는 이미 현실화 되었고,

모든 기업이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산이란 것을 모두 알고 있다.

 

실천:

당신의 동료와 부하 직원들을 형제처럼 여기고, 형제에게 대하듯 그들을 존중하며 챙겨라.

그러면 정이 넘쳐나는 기업 문화를 조성할 수 있고,

따뜻함이 넘치는 화목한 기업이 될 것이다.

 

 

 

인향천리 덕향만리

 

중국 남북조 시대의 남사(南史) 에 보면

송계아(宋季雅) 라는 고위 관리가 정년퇴직을 대비하여

자신의 노후에 살 집을 보러 다닌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천백만금을 주고 여승진(呂僧珍)이란 사람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하였죠.

백만금 밖에 안 되는 그 집값을 천백만금이나 주고 샀다는 말에

여승진이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송계아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백만매택(百萬買宅)이요,

천만매린(千萬買隣)'이라.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불하였고

천만금은 당신과 이웃이 되기 위한

프리미엄으로 지불한 것입니다.

 

좋은 이웃과 함께 하려고 집값의 열배를 더 지불한 송계아에게

여승진이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예로부터

좋은 이웃, 좋은 친구와 함께 산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가장 행복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해내존지기(海內存知己)이요,

천애약비린(天涯若比隣)이라.

 

당나라 문장가 왕발(王勃)

자신의 친한 친구와 이별하며 쓴 이별시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나를 알아 줄 그대만 있다면

당신은 나의 영원한 이웃' 이런 명구인데요.

 

백만금으로 집값을 주고,

천만금을 주고 좋은 이웃 프리미엄으로 지불하였다는 송계아의 이야기를 들으니

좋은 이웃, 좋은 친구인가 되돌아보는 시간이 됩니다.

 

 

화향백리(花香百里)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주향천리(酒香千里)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인향만리(人香萬里)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가고도 남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은 가장 소중하고 또 오래갑니다.

 

난향백리(蘭香百里) 난의 향기는 백 리를 가고

묵향천리(墨香千里) 묵의 향기는 천 리를 가지만

덕향만리(德香萬里) 덕의 향기는 만 리를 가고도 남습니다.

 

 

 

送杜少府之任蜀州(송두소부지임촉주) / 왕발 (王勃, 650~676, )

   

城闕輔三秦 (성궐보삼진) 삼진이 둘러싸고 있는 장안 성궐에서

風煙望五津 (풍연망오진) 바람과 안개 아득한 오진을 바라본다.

與君離別意 (여군이별의) 그대와 이별하는 이 마음 각별함은

同是宦遊人 (동시환유인) 나 또한 벼슬살이로 떠돌기 때문일 터.

海內存知己 (해내존지기) 세상에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만 있다면

天涯若比隣 (천애약비린) 하늘 끝에 있어도 이웃과 같으리니.

無爲在岐路 (무위재기로) 헤어지는 갈림길에서

兒女共沾巾 (여아공첨건) 아녀자같이 눈물로 수건을 적시지 마세.

 

중국 송별시의 걸작. 시 속에 이별 당시의 슬픔이 절절히 전해진다.

세상에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만 있다면

하늘 끝에 있어도 이웃과 같으리니는 지금도 쓰이는 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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