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모인 신선(臨江仙/임강선)>
명(明) 양신(楊慎 1488–1559)
滾滾長江東逝水(곤곤장강동서수) 굼실굼실 긴 강물은 동쪽으로 흘러
浪花淘盡英雄(낭화도진영웅) 물거품에 영웅 자취 모두 쓸려가 버렸네
是非成敗轉頭空(시비성패전두공) 옳고 그름 지고 이김 돌아보니 헛되어라!
靑山依舊在(청산의구재) 푸른 산은 옛날대로 남아있는데
幾度夕陽紅(기도석양홍) 몇 번이나 석양빛에 붉어졌던가?
白髮漁樵江渚上(백발어초강저상) 강가에서 머리가 센 늙은 어부들
慣看秋月春風(관간추월춘풍) 가을 달과 봄바람을 으레 보면서
一壺濁酒喜相逢(일호탁주희상봉) 한 동이 막걸리로 반갑게들 서로 만나
古今多少事(고금다소사) 고금에 일어났던 여러 일들
都付笑談中(도부소담중) 소담 속에 모두 붙이네.
원래 명나라 양신이 <임강선(臨江仙)>이라는 제목으로 쓴 사곡(詞曲)인데
청나라 문인 모륜(毛綸), 모종강(毛宗崗) 부자가 나관중의 《삼국연의(三國演義)》를 개작하면서 서시로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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