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寒吟 / (宋) 邵康節
舊雪未及消 (구설미급소) 묵은 눈이 아직 녹지 않았는데
新雪又擁戶 (신설우옹호) 새로 온 눈이 다시 사립문을 막아버렸네.
階前凍銀床 (계전동은상) 섬돌 앞에는 얼어붙은 은빛 평상이 있고
檐頭冰鍾乳 (첨두빙종유) 처마 끝에는 얼음 종유석이 매달렸네.
清日無光輝 (청일무광휘) 맑은 해는 추위에 빛을 잃었고
烈風正號怒 (열풍정호노) 매서운 바람이 마침 성난 듯 불고 있네.
人口各有舌 (인구각유설) 사람 입마다 각각 혀가 있지만
言語不能吐 (언어불능토) (추위에 입이 얼어) 말을 내뱉지 못하네.
25.1.20. 오늘은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 바로 대한(大寒)이다.
다음 절기가 을사년 입춘(立春)이니
이제 갑진년 겨울의 끝자락에 서있다.
시국이 어수선 해 더 춥게 느껴지는 겨울,
산천초목이, 그리고 배곪은 온갖 짐승들이 봄을 기다리 듯
우리도 이제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설렘을 가져도 될까?
작자 邵雍(1011~1077)은 북송의 易學家이자 先天學의 창시자다.
范陽(지금의 北京)출신으로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 형장으로 이주했다.
자는 堯夫, 호는 安樂先生 또는 伊川翁이라 했다. 시호가 康節이어서 주로 邵康節로 불린다.
1026년 16세 때 蘇門山에 터를 잡고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어려서부터 큰 뜻을 품고 각고의 노력으로 책을 읽고 천하를 떠돌며 견문을 쌓아
마침내 ‘도가 여기에 있구나’라며 깨달았다고 한다.
이후 북해의 李之才(자 挺之)를 스승으로 모시며
河圖洛書(고대 중국에서 예언이나 수리의 기본이 된 책)와
伏羲씨의 8괘, 천문, 역법 등을 배워 크게 깨쳤다.
또한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자급자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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