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테의 법칙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남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얀테의 법칙'(Law of Jante)에 나오는 말들이다.
얀테의 법칙은 덴마크,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에서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정서적 규범이다.
모두 10가지 규범적 조항이 있는데 사실 '당신은 특별하거나 뛰어나지 않다'는 말을
10가지로 표현한 것이다. 한국식으로 표현한다면 '겸손하라'는 사회적 규범이다.
얀테의 법칙에 나오는 얀테는 노르웨이 작가 악셀 산데모세의 소설에 나오는 가상의 마을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작은 마을에서, 개인적인 성공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노르딕 국가에서 일반화된 사회적 정서다.
실제 노르웨이 국왕 하랄 5세는 경호원 없이 오슬로 시내를 혼자 자전거를 타고 산책한다.
전철도 혼자 타다 역무원이 요금을 받지 않으려고 하자
자신은 국왕이기 전에 한 사람의 국민이라며 기어코 돈을 내고 탄 일화의 배경에도
얀테의 법칙이 깔려 있다.
얀테의 법칙과 같은 정서가 이들 북유럽 국가의 평등사회, 복지사회의 기반이 됐고
행복지수가 언제나 전 세계에서 최상위권에 자리하게 하는 중요한 사회적 자양분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반면 지나치게 주위를 의식하거나 개인의 개성을 무시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에도 얀테의 법칙과 비슷한 문화가 있다. 바로 '메이와쿠(迷惑)문화'다.
메이와쿠는 우리말로는 미혹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문화다.
얀테의 법칙에는 나를 중심으로 하는 개인적 서사가 있지만
메이와쿠의 중심엔 상대방이 있다. 상대를 우선 배려하는 것이 메이와쿠문화다.
메이와쿠하지 않기 위해서는, 즉 상대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는
'혼네'(本音)를 감추고 '다테마에'(健前)로 표현한다.
자신의 진짜 속마음(혼네)을 드러내기보다 공동체나 사회적 규범에 어긋나지 않게
표현하는 것이 다테마에다.
(이윤학 전 BNK자산운용 대표이사)
“내가 누군지 알아?” 우리나라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전형적 갑질표현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갑질' 문화와 더불어 남들과 비교하는 '비교질'도 흔하다.
여기에 더해 온통 우월의식, 열등감으로 뒤덥혀 있어 건전한 사회가 형성되고 있지 못하다.
오히려 분노가 넘치는 우울한 사회로 치닫고 있다.
그러하다 보니 이러한 요인들이 구성원 행복을 저하시켜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에서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