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멍 때리며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꼰대.
속은 출출하고 막걸리 생각 간절한데
혼자 마시기에는 그 신세가 너무 초라한 것 같고
그렇다고 빗속에 친구를 부르기도 거시기하다.
이웃에 같이 할 지인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도 여의치 않고
하여, 시조 한 수 읊어본다.
혼술 / 오흠거사
비 내려 온천지 쥐죽은듯 고요한 밤
지지직 지짐이에 막걸리가 그립구나
처량타 혼술하려 술병 따는 늙은이여
3장6구12구절45자 내외. 종장은 첫3자
형식은 대강 맞는 거 같은데 절절한 感은 전혀 없으니 ...
이것도 시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