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침술을 계승·발전 만리장성 넘는 호일침학회
“중국 도자기가 유명해도 고려청자의 가치를 폄하할 수 없죠. 언젠가 일침요법도 중의학을 뛰어넘는 날이 올겁니다”
중국 텐진에서 열린 세계 중의사 대회에서 한국의 전통 침술을 계승·발전시킨 일침요법을 선보이며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동의학자들에게 많은 박수갈채와 주목을 받은 김광호 호일침학회 회장. 한의학의 위상을 세계 속에 드높이는 호일침학회를 동반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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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을 누비며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린 호일침학회가 동양의학의 메카라 일컫는 중국에서 다시 한번 한의학의 위상을 드높였다.
지난 10월 14~15일 양일간 중국 텐진에서 열린 ‘세계 중의사 대회’에 참가한 호일침학회 한의사들은 일침요법을 선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시연에는 세계 30개국의 동양의학 석학 2백여 명을 비롯해 중국 내 중의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권위자 150여 명이 참가해 호일침학회원들이 펼치는 ‘일침요법’의 효능을 직접 확인했다.
특히 세미나 첫날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호일침학회 회장 김광호 원장만의 독특한 간 치료법과 점점 잊혀져가는 전통 침술을 선보여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동의학자들에게 많은 박수갈채와 주목을 받았다.
호일침학회는 이번 중국 방문 일정 중 텐진 중의약 대학교와 ‘한·중 동의학 교류’도 추진했다.
텐진 중의약 대학교는 학생 수만 약 5천여 명이 넘는 중국 최고의 중의학 대학교다. 현재 세계적으로 침술 분야 최고 연구기관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정책적인 국가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또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세계 각지에 중의약 전문대학을 설립한 동양의학 최고기관이다.
김광호 호임침학회 회장은 텐진 중의약 대학교 총장과 직접 한·중 동의학 교류 협정을 맺으며 텐진 중의약 대학교 내에 호일침 연구소 설립과 진료 공간 확보, 호일침요법 강의 등의 내용을 조율했다. 이날 텐진 중의약 대학 총장은 즉석에서 김 원장이 전날 세미나에서 발표했던 간 치료 방법을 학생들에게 직접 강의해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중의술을 누른 일침 시술
호일침학회 소속 원장들은 중국 방문 일정 중에 중국 현지인과 교포 환자들에게 의료봉사를 하는 등 선행도 잊지 않았다.
텐진 중의약 대학 부속병원에서 진행된 이번 의료 봉사활동은 그간 현지 중의사들도 고치지 못한 중환자들이 소문을 듣고 대거 몰려들었다. 특히 혼자서는 일어서기도 힘든 중풍 환자들이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지해 시술을 받으러 오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또 해가 지면서 일침 시술이 모두 끝나고서야 찾아온 한 여성 환자는 서서라도 침을 맞고 싶다며 애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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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이어 “중국에서 보여준 일침요법 시연 치료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 한국의 전통 침술이 중의술을 누르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침요법이란?
허준의 「동의보감」을 바탕으로 한 ‘사암침법’을 계승·발전시킨 침술. 수많은 혈 자리에 침을 놓아 단순히 증상만 호전시키는 중국 침술과는 달리 적재적소의 혈 자리를 찾아내 1~2개의 침으로 질병의 원인을 찾아 고치는 최대의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
김광호 호일침학회 회장 일문일답
중국에서 일침요법에 대한 호응이 대단하다.
우리도 놀랍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줄 몰랐다. 일단 중국에서 좋은 결과물을 얻어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기쁘다. 하지만 지금 이룬 성과를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더 중요하다. 일단 북경, 상해, 남경 등에서 일침요법을 알리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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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학이 중국에서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때문에 중국인에게 한의학을 알리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고려청자를 생각해보자. 아무리 중국 도자기가 유명하다고 해도 고려청자의 가치를 폄하하는 이는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침요법도 언젠가는 중의학 이상으로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이다.
호일침을 알리기까지 고생도 많았을 것 같다.
지난 2002년 7월 러시아로 호일침을 알리기 위해 갔는데, 첫날에는 목이 말라 물을 달라고 말해도 주지 않았다. 침이 좋다는 것은 그들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우리를 인정하지 않고 숙소나 진료실도 비좁고 허름한 곳으로 배정해줬다. 하지만 우리는 호일침을 알리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설움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첫날 그렇게 푸대접하던 사람들이 일침 시술을 받고 나서부터 태도가 달라졌다. 숙소와 시술하는 병실도 넓은 곳으로 바꿔주고 우리를 대하는 대우가 확 바뀌었다.
러시아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말해달라.
유방암 증세가 있는 여자 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여자가 러시아 마피아 우두머리의 아내였다. 한 번 시술로 그녀의 병이 차도가 생기자 입소문이 빨리 나서 좋은 점도 있었지만 그녀의 주변인들이 우리에게 “병이 완치될 때까지 러시아에 머물러달라”고 해서 진땀을 뺀 적이 있다.
또 우리는 무료로 시술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병원 측에서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있더라. 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 사소한 것에 신경 쓰면 아무것도 못한다. 오히려 호일침 한의학이 더 알려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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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러시아는 여건이 안 된다. 일단은 기다리는 중이다. 앞으로 4년 후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러시아를 비롯해 여러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다.
굳이 해외 활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쉽게 돈 버는 방법은 나도 잘 안다. 의술을 팔아 강남에 땅을 사면된다. 하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호일침 학회는 항상 함께 움직인다. 지금도 26명의 원장들과 함께 꿈을 키우고 있다. 지금은 내가 정열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지만 나도 언젠가 에너지가 떨어져 한발 물러 설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 나와 뜻을 같이 했던 다른 후배 한의사가 원장이(후배)가 내 뜻을 이어주면 된다. 앞으로 100년이 지나서도 호일침이란 이름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멋지게 남아으면 좋겠다.
사회 환원도 많이 한다고 들었다
나는 멋있는 것을 좋아한다. 누가 봐도 멋있는 사람, 누가 봐도 멋있는 일 그리고 그 속에서 행복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금전적으로 사람들을 돕는 건 후학 양성, 한의학 발전 같은 거창한 이름 때문이 아니다. 누군가를 도우면 도움을 받는 사람보다 도움을 주는 사람의 마음이 더 풍성해진다. 오로지 내가 좋으려고 하는 거다.
김광호 회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10년 후, 전세계에 생긴 호일침 분점을 찾아다니며 여행을 하는 게 꿈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은 당장 무엇을 이루기보다는 준비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10년 후, 분명히 내가 꿈꾸는 이상이 완성될 것이라고 믿는다.
■ 중국 톈진/글·사진 /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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