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콩알 4개와 4만 콰이

甘冥堂 2007. 5. 12. 09:57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남편이 장사하러 먼 길을 떠났다.

잠깐 다녀온다는게 15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집에 돌아온 남편이 가만 보니 그 아내가 매일 조그만 보석함을 열어보며

행복해 하는게 아닌가?

궁금하여 그게 뭐요 하며 물어봐도 내 보석함 이예요 하며 보여주지도 않는다.

이 남편은 자기가 가끔씩 사다가 준 보석을 저리도 귀하게 여기며 좋아 하는구나

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냈다.

 

이윽고 세월이 흘러 늙은이가 되었다.

남편이 아내에게 말 했다.

당신이 가장 귀하게 보관하고 있는 보석함을 한번 보여 달라 했다.

아내는 이제는 보여줘도 괜찮겠지 생각하며 곱디곱게 싼 보석함을 남편에게 보여 주었다.

그 보석함에는 뜻밖에도 콩 4알과 인민폐 4만 위엔이 있었다.

그게 뭐요?

 

아내는 남편에게 다짐을 받았다. 절대 화 내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그 사연을늘어놓았다.

당신이 없는 독수 공방이 너무 외로웠어요. 그래서 바람을 피웠어요.

한번 할때마다 콩 한알씩 모았답니다.

남편은 이해 했다.

콩알이 4개니 네번 바람을 피웠다는것을.

젊은 여자가 15년이란 긴 세월을 보내면서 서너번 바람 피운걸

어쩌겠는가?

 

그렇소? 내 이해하리다. 근데 인민폐 4만 위엔은 뭐요?

... 그건 콩알을 팔아 모은 돈이랍니다.

그 말을 듣자 남편은 그대로 숨이멎어 죽고 말았단다.

 

참고로 중국돈 1원은 우리나라 원화로 약 130원 정도하며

중국은 세계적인 콩 생산국으로 콩값이 엄청 싸다고 한다.

 

이얘기는 중국 여행길에 조선족 가이드 아가씨가 한 우스게 소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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