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오월의 청계천

甘冥堂 2007. 5. 29. 22:07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월의 끝무렵

오랫만에 청계천 나들이에 나섰다.

광장시장에서 개량 한복 한벌 사고 먹자골목의 강력한 유혹을

가까스로 참으며 청계천 길을 건넜다.

 

그 옛날, 중 고등학교를, 아니 거슬러 올라가면 초등학교를

이 청계천 주변에서 보냈는데...

 

그 시절 판자촌과 청계천 다리밑을 흐르는 탁한 하수물,

전동차 다니던 모습. 책방이 주욱 늘어선 평화시장길..

지금은 희미한 기억만 남아있다.

천지 개벽.

서울에 이렇게 멋지고 낭만적인 개천이 있다니.

 

방콕의 짜오프라야강 뒷골목의 하수 냄새가 풀풀나는곳도

외국 관관객에게 관람을 시키는데.

우리의 청계천은 그보다 열배 백배 자랑스럽고 훌륭하다.

 

 청계천 4가 쯤 되는 곳.

 

 

 담벼락에서도 물이 쏟아집니다.

 

 

 

 잉어가 올라오고 있읍니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는군요.

 

 개천에 제법 초목이 우거집니다.

 

 

 비둘기들이 내려와 한가로이 모이를 쪼고 있읍니다.

 

 건너가고..

 

 또 건너옵니다.

 

 담쟁이 넝쿨이 담벼락을 타고 오릅니다.

몇년후면 온통 덮이겠지요.

 

여울이 집니다.

제법 소리치며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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