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렷 !
경례 !
해병 210기 선임병으로
수병을 鎭魂하노니.
수병은 고이 잠드시라.
깊고 얼음같은 찬 물속에 그대들을 보냈으니
분노에 떨어 가슴이 찢어진다.
수병이여.
사람이 죽고 나는게 어디 인간의 뜻이리요.
하늘은 반드시 우리에게 사명을 주셨으니
그 사명이 끝나는 날
우리는 그분의 뜻에 따라야 하는 걸.
옛사람이 이르되
사나이 전쟁터에 죽어, 말 갈기에
그 목이 걸려 오는 것을 영광으로 알았거늘
그대 또한 그러하다
서러워 마라.
나, 술 한잔 부으리라
그대들이 산화한 연화리 앞바다에.
인당수 험한 물에 효녀 심청
효성이 연꽃되고
수병의 충성 蓮花 되어 이곳에서 산화했네.
아. 백령도 사곶 해변에서 북을 응시하던
노병은 이제 더 할 말이 없다.
수병은 고이 잠드시라 !
그대의 숭고한 넋
영원토록 이 나라의 수호신이 되리니.
차렷 !
경례 !
멸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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