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과학의 길 - 복제인간의 고민

甘冥堂 2010. 4. 15. 07:29

 

       나의 미래

님이 서 있읍니다.

봄같지 않은 세찬 바람을 맞으며 서 있읍니다.

딱이 어딜 향해 무엇을 보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모자밑 꺼먼 안경은 무엇인가요.

 

봉두난발입니다.

턱주가리에 흰 잡초가

바람에 따라 이리 쓸리고 저리 흩어집니다.

남산길 한모퉁이에서

 

저 바람이 중국으로부터 불어와

이땅에 먼지와 오물을 뿌리는데

중화라 자랑말고 저 바람속 오물이나 정화시키렴

식량 자원 문화 군사 안보까지 걱정합니다.

님의 오지랖은 넓기도 합니다.

 

님의 입에 들어가는게 무언가요.

족발과 '처음참이슬처럼'

님이 쏟아내는건 무언가요

생 구라. 그리고 마늘냄새 풍풍

그리곤 무얼 생각하나요

아, 술 끊어야지..

 

오늘도 얼큰하진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만족한듯, 피곤한듯

뭔가를 생각하는듯, 아무 생각없는듯

집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밤길을 걸어갑니다.

 

저것이 나의 원본인간이구나.

30년후엔 나도 저같은 삷을 그대로 따라하겠지.

복제인간은 기분이 썩 쫗지 않읍니다.

저 모습이 나의 미래라니......

 

 

 

만일,복제인간이 태어난다면 세상이 어떻게 반응할까?

황우석 박사가 체세포로 배아복제를 성공했다 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한지도 몇년이 지났다.

그가 요즘 복제 애완견을 만들고 있다던데..

 

남산에 벚꽃놀이를 갔는데 날이 넘 추워서인지 꽃망울만 맺히고, 

황사가 흐릿했다.

그 길을 쭈욱 걸어 장충동 족발 집을 가면서

이런 생각이 나서 한번 적어 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