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귀천 (歸天)

甘冥堂 2010. 4. 12. 09:18

 


歸天


                                                                   천 상병 시인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이 시대의 가난하고 고통 받은 시인 천상병이 노래합니다,

그는 동백림 간첩사건에 연루되어 모진 고문을 당해 몸과 마음이 망가졌읍니다.
 
그러나 
맞이 할 죽음까지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는군요.
이 험한 새상살이를 그냥 가벼운 소풍에 비하고
고통스럽게 살다 가는 인생일지라도 아름다웠노라고

 

 


 

1972년 천상병 시인과 부부의 연을 맺은 목 여사는 1985년 3월 남편 친구인 강태열 시인에게 300만원을 빌려 전통찻집 '귀천'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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