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한파와 의기소침

甘冥堂 2011. 1. 18. 00:30

 

계속되는 한파가 걱정이 좀 됩니다.

10년만의 강추위라는 둥, 부산의 경우 90 몇 년 만의 한파라고도 하고.

오늘은 마침내 전력 사고까지 났다는군요.

비록 짧은 시간의 정전도 정밀분야 산업에서는 치명적인 결함이 생겨 천문학적인

손실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추위가 1월 한달 내내 계속된다는 일기예보도 있읍니다.

물론 겨울이 좀 춥고해야  농작물의 병충해도 덜 생기고 하는데.

지금같이 이렇게 추위가 계속되면 가뜩이나 없는 살림이 더 움추러들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올 겨울은 구제역에 A1 고병원성 조류 독감에 농촌이 엄청 피해를 보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새해 첫머리부터 웬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빨리 이 겨울이 지나 갔으면 합니다.

 

날씨가 이래서인지 마음도 울적하니 편치가 않습니다.

정초부터 사업 관계로 속이 상했는데 요사이는 별 것도 아닌 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가볍게 술 한잔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배낭 짊어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 버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오늘 베트남에서 같이 봉사하던 박선생을 만나 점심을 먹으면서

그곳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더 생각이 납니다.

따뜻한 남쪽 나라가 그립군요.

 

남송시대 方岳의 싯구를 읽어 보며 마음을 달래 보기도 합니다.

세상일 십중팔구는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고  (不如意事常八九)

마음에 드는 일은 한두 가지 밖에 없네.          (可與人言無二三)

 

그렇습니다.

세상일 내 마음에 드는 게 어디 있겠습니까?

그냥 세월에 맡겨 두는 수 밖에..

 

요사이는 주량도 줄어  술 마시기가 저어 됩니다.

어제 낮에 후배가 사 온 닭똥집을 안주 삼아 소주 몇잔 마셨더니 저녁까지

속이 편치를 않았습니다.

세 병을 둘이 나누어 마셨는데 이 모양이니 어디 술인들 마시겠습니까?

 

겨울이 깊어 이제 봄이 가까운데,

동 틀 무렵이 더 어둡다고

나의 이 겨울이 빨리 가기만을 기다릴 밖에. 

 

한파가 나를 의기소침하게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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