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무엇일까? 찾아 보니 많은 해석과 연원이 있다.
교과서적, 사전적 의미로는 여행은 나그네라는 뜻의 旅와 가다, 돌아 다니다의 行이 결합하여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나 돌아다니는 일' 정도의 의미이다.
서양에서는 가장 흔한 travel 은 라틴어 travail에서 유래되었는데 고생. 노고, 고된 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즐기는 것이 아니라 굶주림이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생존을 위한
이동이었음을 알수있다.
동서양의 속담에 '문밖이 저승'이라느니 '행복하려면 나다니지 마라' 처럼 긍정적인것 보다는
부정적인 내용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랜드 투어(grand tour) 라는 말은 16~17세기 르네상스 이후, 유럽의 학문과 문화를 배우러
떠나는 상류층 중심의 여행이었다고 한다. 이후 '귀한 자식 여행 보내라', '여행은 아들을
남자로 만든다' 등 여행에 대한 긍정적인 격언이 이 시기 이후에 나왔다는 사실이다.
이밖에 tour. 순례, journey, sightseeing, excursion 등 여러 의미와 목적과 뜻이 있다.
여기서 내 기준에서의 여행은 어떤 것일까?
단순한 travel 정도가 아닐까?
뚜렷한 목적도 없고, 그저 새로운 문물을 접해 보고 그곳 사람들과 어울려 보는 정도.
배낭지고 돌아 다니니 고생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럼, Perpetual travel 은 어떤 종류의 여행인가?
서유럽인들이 그들 나라 물가와 세금등이 너무 무거워 세금 부담없고 기후가 좋은 스페인 남부나
동남아 등지를 장기간 여행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여행시 그들의 짐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
봉고 트럭에 한 차나 됨직한 엄청나게 큰 트렁크를 서너개 이상씩 끌고 다닌다.
하다 못해 배낭여행 객들의 배낭도 우리같은 동양인이 메고 다니기엔 턱없이 커다란 배낭을
등에 지고 앞에도 메고, 그도 모자라 손엔 트렁크 끌고...
몇달에서 몇년씩 살려고 여행을 하니 짐이 많은 게 당연하지 않나 싶다.
여행지에서의 모습을 보면 그들의 여유작작하고 느릿느릿한 모습을 보면 여행이란 저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의자에 길게 누워 혹은 모래밭에 엎드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그냥 멍하니 앉아 생각에 잠긴
그들의 모습에서 여유로움이 묻어 난다.
우리 같이 짧은 시간에 무얼 얼마큼 더 많이 보나 경쟁이라도 하듯 떼밀려다는 여행하고는 질이 다르다.
이점이 부럽다.
나의 perpetual traveler 이란 의미도 그들의 여유와 나의 바램을 섞은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앞날을 상상해보는 것, 그것 처럼 즐거운게 어디 있을까?
상상이라는 게 낭만이라는 의미과 상통한다는데, 나의 여행은 이런 의미들의 복합이고 싶다.
영원한 여행자-Perpetual traveler- 상상이고 낭만이며 나의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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