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책을 쓴다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를 편집하여 책자로 만들어 남에게 보인다는 것은 과연 만용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 또는 너무도 잘 알고 지내는 분들께 책을 내밀 때는
그야말로 속살을 내보이는 것처럼 부끄럽고 주저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유희 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놀고 즐기는 것은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달리 ‘정력의 과잉’이 있기 때문이며 바로 그 과잉 정력이 예술로
나타난다고 하네요. 과연 그런가요?
내가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유희충동의 일종인가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가까운 시간은 나에게 있어
그야말로 반 백수로 지내야만 했던 약간은 서글픈 날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희망의 싹이 보이는 날들이기도 하였구요.
이글은 이 기간 중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글 중 일부를 추린 것입니다.
선별의 기준이랄 것도 없이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부담 없는
글만을 골랐답니다. 모든 것들을 戱畵化하려는- 天性이 가볍고 얇은 그런
인간이 이 글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내가 좋아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것, 나의 희망 추구하는 가치.....
뭐 이런 것들의 일부도 혹시 엿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多讀 多商量 多作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남의 글 한권 제대로 읽지도 않으면서, 또 아무 생각도 없이 글을 썼다는 것이
못내 부끄럽군요.
다음에 다른 한 고개를 넘을 때쯤에는 지금 보다는 조금 낳은 글이 될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
2010.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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