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3D 체험의 비극

甘冥堂 2010. 12. 14. 14:50

우리는 가까운 장래에 우리의 몸이나 마음이 어떻게 변화되어 갈 것인지

궁금하기 이를데 없다.

유럽에서는 3D를 이용하여  노후에는 어떻게 변할지를 미리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한다.

 

그것을 가상 체험한 60대들은 한결같이 쇼크를 받았다는데,

나이든 영화배우나 젊잖은 노인의 모습을 기대했던 사람들이 그 기대와는 전혀 다른

추하고 볼품없이 변해 버린 미래의 자기모습을 보고 엄청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따라서 지금 생각하고 있는 노후 자금을 두배 이상 더 챙겨 놓아야 하겠다고

생각을 한다고 한다.

아마 돈이 넉넉하면 모습이 좀 나아질거라는 기대가 섞인게 아닌가 싶다..

 

한번 체험 해 보고싶다.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해 보건데,

아마도 작고 볼품없이 배만 툭 나온, 머리는 허옇고 흰 턱수염이 제멋대로 뻗친 

심술 사납게 생긴,그런 노인네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도 빠져 틀니하고 안경쓰고 ..어이구. 가관이겠지.

지금의 모습도 시원찮은데, 거기에 더 볼상 사나워지면 어쩌나?

노인이 되면 느는 것은 심통과 고집뿐이라는데..

 

차라리 체험 안하고 그냥 늙어 버리는게 더 낫지 않을런지도 모르겠다.

미래를 미리 안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설사 미리 안들 뭘 어찌하겠는가?

모자같이 생긴 3D 안경을 둘러 쓰고 추한 모습 보느니....

차라리 점집이나 무당집에 가서 점치는게 훨씬 인간적이 아니겠나?

 

3D로 미리 본 미래.

글쎄. 어쩌면 천기를 누설한 죄 값으로 더 불쌍해져 버리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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