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언제 삶이 고통이 아닌적인 있었던가..

甘冥堂 2011. 2. 8. 09:14

 

언제 삶이 고통이 아닌적인 있었던가

                                               / 이 기철

 

언제 삶이 위기 아닌적인 있었던가.

껴입을수록 추워지는 것은 시간과 세월 뿐이다.

돌의 냉혹, 바람의 칼날. 그것이 삶의 내용이거니

 

새의 질량속에 발을 담그면

몸 전체가 잠기는 이 숨막힘.

설탕 한숟가락의 회유에도 글썽이는 날은

이미 내가 잔혹함에 무릎 꿇은 날이다.

 

슬픔이 언제 신음소릴 낸 적이 있었던가.

고통이 언제 뼈를 드러낸 일 있었던가.

목조 계단처럼 쿵쿵거리는, 이미 내 친구가 된 고통들

그러나 결코 위기가 우리를 패망시키지는 못한다.

 

내려칠수록 날카로워지는 대장간의 쇠처럼

매질은 따가울수록 생을 단련시키는 채찍이 된다.

이것은 결코 수식이 아니니

고통을 끼니라고 말하는 나를 욕하지 말라

 

누군들 근심의 힘으로 밥먹고

수심의 디딤돌을 딛고 생을 건너간다.

아무도 보료위에 누워 위기를 말하지 말라

위기의 삶만이 꽃피는 삶이므로.

 

......

눈물로 밥을 말아 먹지 않은 자, 인생을 논하지 마라.

눈물 젖은 빵... 등등

말하기는 쉬워도 그것을 행하는 슬픔을 누가 알리.

 

어렸을 때 친구.

시장 닭 집에서 닭 내장을 얻어 와 그것으로 국을 끓여 먹는다.

철 모르는 친구들은 그게 맜있다고 서로 먹으려고 아우성치고..

 

이 시에 우리 친구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것 같아

가슴 뭉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