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도 대강 끝나 책상을 정리 하던 중 뜻하지 않게 귀한 것을 발견했읍니다.
3월 중순경 중국의 양삭이라는 곳을 가던 중 世外桃園이라는 곳을 들렸습니다.
중국 東晋 시기의 위대한 시인 陶淵明 (365~427) 시절의 운치를 그대로 살린듯한 아주 인상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기념품 가게 점원이 뭔가를 주기에 무심결에 받았는데, 그때는 그게 뭔지도 몰랐었고,
더구나 한문으로 씌여져 있어 골치 아프고 하여 그냥 가방에 넣어 둔 것입니다.
오늘 살펴보니, 그것이 바로 歸園田居 (其三) 라는 詩를 목판 인쇄한 것이었습니다.
비록 거친 종이에 조잡한 인쇄지만 귀한 보물을 얻은 듯 합니다.
남산 아래 콩을 심었더니
집초만 무성하고 콩 싹은 드물다.
새벽에 일어나 거친 잡초 뽑고
달과 함께 호미 메고 돌아오네.
길은 좁은데 초목이 무성하여
저녁 이슬에 옷이 젖는다.
옷 젖는게 아까울 것 있으랴마는
단지 바램이 어긋나지 않았으면.
............
새벽부터 저녁 늦도록, 잡초만 무성한 콩밭을 메는 시인의 노동을 그렸습니다.
다만 콩이 잘 자라 주기만을 바라는 시인의 소박한 바램이 제발 어긋나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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