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욕심 - 唐詩 300

甘冥堂 2011. 6. 8. 10:21

어제 저녁 한 스터디 그룹에 처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저녁 식사후에 하릴없이 TV나 보고 컴퓨터나 들여다보다가, 출출하면 뭐 먹을거 없나 두리번거려

배달 치킨에 술이나 한잔하고... 소위 시간 죽이기도 이쯤이면 그만 두어야할 짓.

책가방 둘러메고 어둠이 깔리는 도심으로 나가는 것도 기분 전환을 겸한 좋은 선택입니다.

 

오늘 스터디에서 唐詩를 두어首 배우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본격적으로 시 공부를 한번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TV에서 중국인 교수가 출연하여 대담하는걸 보니, 그가 추천하는 것이 과연 그럴듯합니다.

삼국지, 唐詩300, 宋詩200, 서사로 주역, 문학작품으로 뤼신의 작품, 유화의 話着 등을 추천합니다.

 

어휴, 감히 이걸 어떻게..? 더구나 원서로 읽으라니..

그도 너무 심하다고 대강 눈치를 챘는지 우선 詩를 공부하되 이백, 두보, 백거이 詩 50首를 선정하여

외우라고 합니다.

그것도 한문, 한글을 덮어두고 아예 중국어로 읽고 외우랍니다. 그래야 리듬감이 생긴다고.

덧붙혀 말하기를 무조건 외워두면 나중에 무엇인가를 쓰려고 할 때, 그 외웠던 문구들이 문득문득 떠올라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는군요.

 

그렇다면, 그런 정도라면 한번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지난번에 일주일에 4首 정도 외워보니 외울만하던데.. 50수 정도면...

한 일년 시간을 갖고 한번 해 봐?

 

금요일 일신학당 선생님도 그와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그가 대학 2학년 때, 대만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하여 김용의 영웅문이라는 책(4권)을 구하여,

처음에는 정확한 뜻도 모르면서 한자한자 억지로 읽었답니다. 그러다가 4권째에 이르니 그 문맥이

통하더라고 ..

그후 독해에 자신이 생겨, 이어 박사과정까지 끝내게 되었다고 경험담을 들려 주었습니다.

아, 맞아.

 

우리 친구 김반장은, 중국어 학원에 한 2년 다니더니 요사이 官色이라는 중국소설을 번역하여 그의 불로그에 올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좀 어색한 것 같더니 요사이 눈에 띄게 그 번역하는 실력이 늘었습니다. 이 친구는 외국어에 재능이 있는것 같습니다. 

중국어 3개월 배우고, 중국에 전화하여 숙소 교통편 등을 예약하더니 식구들을 데리고 북경을 가고, 이어 몇번에 걸쳐 친구들을 인솔하여 백두산, 실크로드 등 중국 오지를 개별 여행을 한 사람입니다. 

용기가 대단합니다.

 

도전,

아주 좋은 말이지요. 몸소 실천한다면 말이지요. 

오늘, 내 머리가 점점 石化되는게 아닌가하여 우울하던중, 문득 욕심을 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