問劉十九 (문유십구) 유씨댁 열아홉째에게 묻는다.
白居易
綠蟻新醅酒, (녹의신배주) 파란 거품 이는 새로 익은 술,
紅泥小火爐. (홍니소화로) 빨갛게 달아오른 조그마한 화로.
晩來天欲雪, (만래천욕설) 저녁되어 하늘에 눈 내리려는데,
能飮一杯無. (능음일배무) 한잔 마실 생각 없는가?
中唐때의 시인 백거이(白樂天)가 시골지방으로 쫒겨 내려가 있을 때 쓴 시입니다.
친구인 유십구에게 술 한잔하자고 보내는 글입니다.
살람살이 넉넉지 못하여 단간방에서 조그마한 화로를 끼고 앉아있는데,
웃목에서 술익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침 저녁때가 되어 하늘을 보니 막 눈이 쏟아지려는듯 구름이 일고...
멀쩡한 사람도 이쯤이면 술 생각이 날터인데 객지에 홀로 지내는 심사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나 술은 혼자 마실 수는 없는 법,
얼른 창호지 찢어 몇자 적어, 친구를 청합니다.
이글을 받고 달려오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친구사이의 소박한 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綠蟻: 녹색 개미. 술이 익을 때 표면에 부글부글 쌀알같은 거품이 이는데 그 모양이 마치 개미와
같다하여 이렇게 표현 했다.
醅: 거르지 않은 술.
紅泥: 진흙으로 만든 화로가 빨갛게 달아오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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