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창업하는 사나이들의 기개와 한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사성어에 자주 등장하는 명구들입니다.
垓下歌 (해하가)
力拔山兮氣蓋世 (역발산혜기개세)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한데
時不利兮騅不逝 (시불리혜추불거) 시국이 불리하니 명마 추도 달리지 않네.
騅不逝兮可奈何 (추불거혜가내하) 추도 달리지 않으니 어이하면 좋은가?
虞兮虞兮奈若何? (우혜우혜내약하) 우여, 우여, 너를 어이하면 좋은가?
項羽가 유방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패하고 때를 잘못 만났음을 한탄하며 지은 시 입니다.
江東雖小 地方千里 衆數十萬人 亦足王也 願大王急渡(史記)
강동이 비록 작지만 땅이 사방 천리나 되고 백성이 수십만명이나 되니, 역시 왕노릇하시기에 충분합니다.
바라옵건데, 대왕께서는 서둘러 건너십시요.
신하들이 강남으로 일시 피하여 후일을 도모하자고 권하나, 하늘이 나를 멸망시키는데
사나이 어찌 구구하게 살리오 하고 스스로 목을 베어 자결하였습니다.
力拔山氣蓋世 라는 대단한 성어도 바로 이 해하가에서 나온 것입니다.
대장부다운 기개가 뻗치나, 전쟁터에서도 사랑하는 여인 우를 품고 싸움에 나섰다니
여인의 치마폭에 천하를 넣었는가, 천하와 맞바꿀 만한 여인이었던가?
여인의 입장에서 볼 때 항우만한 대장부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사나이 그 자체가 아닌가요?
시중 잡배에 지나지 않던 유방보다 얼마나 멋있습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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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鴻溝 홍구를 지나며
龍疲虎困割川原 (용피호곤할천원) 용은 지치고 범도 고달파 강과 들을 나누었으니
億萬蒼生性命存 (억만창생성명존) 억만창생의 목숨이 살아 남게 되었구나
誰勸君王回馬首 (수권군왕회마수) 누가 군왕에게 권해 말머리를 돌리게 했는가
眞成一擲睹乾坤 (진성일척도건곤) 참으로 한번 던짐으로서 하늘과 땅을 걸게 만들었구나
중당때 문장가 韓愈(한유)가 항우와 유방의 한판 승부가 있었던 홍구를 지나며
지은 시입니다. 여기에서 乾坤一擲이라는 고사성어가 나왔습니다.
題烏江停 오강정에서 짓다.
勝敗兵家事不期 (승패병가사불기) 승패는 병가의 상사라 예측하기 어려운데
包羞忍恥是男兒 (포수인치시남아) 부끄러움을 안고 참을줄 아는게 남아다.
江東子弟多才俊 (강동자제다재준) 강동의 자제중엔 인재도 많은데
捲土重來未可知 (권토중래미가지) 땅을 말아 다시오면 알 수도 없었을텐데.
만당때 시인 杜牧(두목)이 유방에게 패한 항우가 훗날을 기약하지 않고 자결한 것을 아쉬워하며
지은 시입니다. 捲土重來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것입니다.
중국인들의 마음속엔 천하를 얻은 유방보다 패한 항우에 대한 미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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