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交行 ( 빈교행)
飜手作雲覆手雨 (번수작운복수우) 손바닥 젖혀 구름을 짓고 손바닥 덮어 비를 내린다.
粉粉輕薄何須數 (분분경박하수수) 어지러이 경박함을 어찌 헤아릴 것이 있으랴.
君不見管鮑貧時交 (군불견관포빈시교) 그대는 관중과 포숙아의 가난한 시절의 사귐을 보지 못하였는가?
此道令人棄如土 (차도영인기여토) 이러한 도리를 지금 사람들은 흙처럼 버린다.
이 시는 성당 때 杜甫의 시입니다.
그때에도 의리 없는 자들이 꽤나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의 교우의 도리를 저버리는 경박한 풍조를 개탄한 것입니다.
시대는 변해도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별다를 게 없는 듯 합니다.
시에 나오는 관중과 포숙아의 이야기는 지금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지어낸 이야기 같은 생각이 들 것입니다. 과연 그럴 수가 있을까?
.........
관포지교의 고사는 사기 管晏列傳에 나오느데, 두 사람은 모두 춘추시대 제나라의 현신들이다. 특히 관중은 뛰어난 정견과 지략으로 제환공을 도와 패자가 되게 한 유명한 정치가이다. 그가 그러한 업적을 남기기 까지에는 친구 포숙아의 우정에 힘입은 바 크다. 포숙아는 어려서부터 관중을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었고 제환공에게 천거하여 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해 주었던 것이다.
관중은 이렇게 포숙아를 기렸다.
나는 가난하여 항상 포숙아를 속였지만 포숙은 끝끝내 나를 잘 대우 해 주며 속인 것을 가지고 말하지 않았다. 내가 옛날 곤궁하던 때 포숙과 함께 장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재리를 나누면서 나 스스로 항상 많이 가졌다. 또 포숙을 위해서 일을 도모한 적이 있었는데 도리어 더욱 어렵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세 번 벼슬길에 나섰다가 세 번 쫒겨 났지만 못났다고 여기지 않았고, 세 번 싸우다 세 번 다 달아났지만 비겁하다 여기지 않았다. 적의 편에 들어 제환공을 죽이려다가 도리어 잡혀 죽게 되었으나 포숙이 구해 주고 오히려 나를 천거하여 재상의 자리에 오르게 하였다. 그리고는 자기는 나의 밑에서 나를 모셨다. 나를 낳아 준 이는 부모요 나를 알아 주는 이는 포숙아다 라고 술회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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