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독작 4수 중 제2수
月下獨酌
李太白
天若不愛酒 (천약불애주)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 (주성불재천) 하늘엔 주성이 없었으며
地若不愛酒 (지약불애주)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을것 같으면
地應無酒泉 (지응무주천) 땅엔 술 샘이 없었으리.
天地旣愛酒 (천지기애주) 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사랑하였거늘
愛酒不愧天 (애주불괴천) 술을 사랑한다는것은 천지에 부끄럽지 않으리라.
已聞淸比聖 (이문청비성) 이미 들었나니 맑은 술은 성인과 견주었고
復道濁如賢 (부도탁여현) 다시 말을 하네, 탁한 술은 현인과 같다고
聖賢旣已飮 (성현기이음) 내 이미 성현을 마셨거늘
何必求神仙 (하필구신선) 어찌 하필 신선되길 구할소냐
三杯通大道 (삼배통대도) 석잔 술에 대도에 통하고
一斗合自然 (일두함자연) 한말 술엔 자연과 한 몸
但得酒中趣 (단득주중취) 오직 술꾼만이 아는 정취
勿爲醒者傳 (물위성자전) 술 깬 자에겐 전하지 말게나.
.......
달빛 휘영청 밝은 초가을, 물가의 풀 벌레 소리 요란하고
고향 그리워 술취한 사나이 하염없이 달빛을 바라 본다.
저 달 아래 고향, 그리운 가족과 사랑하는 내자가 있거늘.
문득 고개 숙여 뱃전을 내려 보니
잔잔한 물 속에 또 하나의 달이 있지 아니한가.
아. 이 달은 뉘 달이며 저 하늘의 달은 또 뉘 것인가?
사나이는
하얀 달을 한 움쿰 쥐어 사랑하는 이에게 주고 싶다.
몸을 숙여 흐느끼는 달을 잡으니 달이 그를 잡았는가 그가 달을 잡았는가.
뱃전에 빈 잔을 남겨 두고, 아! 달과 함께 이즈러지네.
.........
이태백은 술 취해 달을 잡으려다 물에 빠져 죽었을지도 모른다오.
아니 꼭 그랬어야만 詩仙의 죽음과 가깝다 할 것이 아니겠는가.
양자강 흐르는 뱃전에서 명을 달리 한 영원한 술 친구 이태백의 죽음이
과연 그러했겠는가?
.........
사실, 소주 한 병에도 인사불성이 되는 주제에 斗酒不辭하는 詩仙을 감히
어디에다 비할 수 있겠습니까?
李白의 將進酒를 이미 좋아했거늘 오늘 또 이 詩를 접하니
마치 도랑물이 大海를 만난듯 합니다.
.................
이 시는 이백의 飮酒詩중에서 대표작이다. 음주의 풍류와 술의 효용을 잘 표현하여
자주 인구에 회자되는 시이다. 그중에서도 제1수가 제일 유명하다고 한다.
제2수에서 名句로는 三杯通大道 一斗合自然 등이 명언으로 많이 쓰인다.
酒星 : 晉書에 軒轅이란 별자리 남쪽에있는 세 별을 가르켜 酒星이라 했다.
酒泉 : 漢書에 漢武帝가 주천군을 개척했는데, 그곳의 샘물이 술맛 같다고 나와 있다.
聖人과 賢人 : 魏나라 태조가 금주령을 내리자 사람들이 술이라 하지 못하고 淸酒를 聖人
濁酒를 賢人이라 한데서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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