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陶淵明- 歸園田居

甘冥堂 2011. 4. 15. 11:29

      歸園田居(其1)

         (귀원전거)             陶潛 (東晉)

少無適俗韻  性本愛丘山  어려서부터 세속과 어울리는 운치가 없어, 성품은 본디 자연을 사랑하였네

(소무적속운 성본애구산)

誤落塵網中 一去三十年   잘못하여 더러운 그물에 떨어져, 한숨에 삼십년이 흘렀네.

(오락진망중 일거삼십년)

羈鳥戀舊林 池魚思故淵   갇힌 새는 옛 숲을 그리워하고, 연못의 고기는 옛 물을 생각하는 법.

(기조연구림 지어사고연)

開荒南野際 守拙歸園田   남쪽 들가 황무지 개척하며, 졸박을 지키려 전원으로 돌아왔네.

(개황남야제 수졸귀전원)

方宅十餘畝 草屋八九間   네모난 집터 10여 무,  초가집 여덟아홉 칸

(방택십여무 초옥팔구간)

楡柳蔭後첨 桃李羅堂前   느릎나무 버드나무 뒤 처마를 덮고, 복숭아 살구나무 집앞에 늘어서있다.

(유류음후첨 도리라당전)             (처마 첨)

曖曖遠人村 依依墟里煙   먼 마을은 어슴프레하고, 동네에서 나는 연기 하늘하늘.

(애애원인촌 의의허리연)

狗吠深巷中 鷄鳴桑樹顚   개는 깊은 골목에서 짖고, 닭은 뽕나무 위에서 운다.

(구폐심항중 계명상수전)

戶庭無塵雜 虛室有餘閒    뜰에는 더러운 잡티 없고, 빈방은 한가롭기만 하다.

(호정무진장 허실유여한)

久在樊籠中 復得返自然   오랜동안 새장속에 있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올 수 있음이여!

(구재번롱중 부득반자연)

 

 

    歸園田居(其二)

   (귀원전거)

野外罕人事 窮巷寡輪  들에는 인간사 드물고, 누추한 골목에는 수레가 적다.

(야외한인사 궁항과윤앙)

白日掩荊扉 虛室絶塵想   대낮에도 사립문 닫혀있고, 빈 방에는 세속의 잡념 끊어졌네.

(백일엄형비 허실절진상)

時復墟曲中 披草共來往   때때로 황량한 마을에서, 풀을 헤치며 서로 오가는데.

(시부허곡중 피초공래왕)

相見無雜言 但道桑麻長   만나면 잡소리 없이, 오직 뽕과 삼나무 자라는 것만 얘기하네.

(상견무잡언 단도상마장)

桑麻日已長 我土日已廣   뽕과 삼이 날로 자라고, 내 땅도 점점 넓어지는데.

(상마일의장 아토일이광)

常恐霜霰至 零落同草莽   항상 서리나 싸래기 눈이 내려, 잡초처럼 떨어질까 걱정이네.

(상공상산지 영락동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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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전거는 도연명이 귀거래사 이후에 쓴 5부 연작입니다. 

읽을수록 새로운 느낌이 묻어 납니다.

 

어제 땀 흘린 후, 화분에 있는 허브향 나무를 만지다가  무심결에 그 손으로 얼굴을 비볐더니

그 향내가 저녁 내내 코 끝을 간지럽힙니다.  작은 화분 하나에 심겨져 있는 볼품없는 풀이 답답하던

마음을 한결 시원하게 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도시인은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항상 고향으로 가고픈 생각과, 혹은 골치 아픈 도회지를 떠나 시골에 묻히고 싶은 생각들을 할 것입니다. 새삼 이 시를 읽으며 나도 돌아가야지. 그것도 하루 빨리. 하는 생각뿐입니다.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이 시인처럼 몸으로 직접 땀흘려 일하고, 가난과 고독을 오히려 즐기며 자연과 함께 늙어가는 힘든 歸去來가 과연 가능할까요?  헛된 동경과 낭만이 과연 척박한 시골생활에 가당키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