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5.16 혁명 50주년을 맞아

甘冥堂 2011. 5. 16. 17:14

 

중학교 때, 어느 봄날 탱크가 지나가고, 덕수궁 정문앞에 진흙 묻은 탱크가 서 있었고,

남산 KBS 방송국 앞에도 탱크가 있었다. 철 모르고 여기 저기 구경하며 다니던 생각이 난다.

그로부터 벌써 50년이 지났다니, 세월은 참 빠르기도 하다.

존경하는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고자 내 블로그에도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놓고 박 대통령의 기사가 나오면

스크랩하여 모아 둔다.

남들이야  뭐라하던 존경하는건 존경하는 것이니, 어찌하겠나?

 

나는 1.21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 습격을 기도하던 그 다음 해 군대에 자원입대하여, 3선 개헌 반대로 인해 군대 3년동안 휴가를 두번밖에 못 나왔다. 그리고 모든 오가는 편지를 검열받고, 알게 모르게 감시도 받으며 군대 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 모든게 그럴수 밖에 없었던 시대 상황이러니 생각하고 묵묵히 지내왔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리 했으리라고 생각되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많았다.

의식화된 친구들의 엄청난 비난도 들으며, 그들의 말대로 숨막히는(?) 세월을 지냈다.

 

박통을 엄청 싫어하고 결사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무슨 사연이 있겠지. 좀 안된 얘기지만, 그저 그렇게 주장해서 그들의 존재가치를 알리려는 것이지 뭐 별거 있겠나 싶은 생각도 든다.

경제발전은 5.16이 아니었어도 충분히 발전되었을 것이며, 이만큼이나마 잘 살게 된 것도, 그가 없었어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정권을 뒤엎었다는 것, 독재를 하고 인권을 짓밟았다는 것, 불쌍한 백성의 고혈을 빨아 재벌들만 좋게 해 주었다는것, 불평등 발전을 했다는 것...등등을 나열하며 비난에 열을

올린다.

 

과연 그럴까?

나는 잘 모른다. 물론 모든걸 다 잘했다고 감싸는 것도 아니다. 다만 바라는 것은 잘 한것은 잘했다하고,

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하면 된다. 51%는 잘했고 나머지는 잘못했다고 하던지, 70% 잘못하고 잘한것은 별로 없다던지 평가를 해야 한다. 무조건 비판만 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중국에서는 모택동을 비난만 하지는 않는다. 잘한 것이 잘못한 것보다 많으니 그런 정도에서 평가하자는 게

그들의 합의다.

우리나라는 이런 정도의 국민적 합의도 못 이루는가?

 

 

5.16 쿠데타가 발생한지 꼭 50년이 지났다. 그러나 5.16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먼저 명칭에서부터 의견이 엇갈린다. 대세는 분명 쿠데타이다. 그러나 보수 일각에서는 여전히 혁명이라는 표현을 쓰거나 '쿠데타이자 혁명'이라는 절충설을 제기한다. 5. 16 50주년을 맞아 열린 각종 토론회에서도 이런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예컨대 보수학자로 유명한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최근열린 '박정희 통치철학 국제포럼'에서 "5·16은 정변이며 혁명"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비합법적 수단으로 합헌정부를 전복시켰다는 점에서 쿠데타이지만 이후 산업화를 성공시키고 국가 개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근대화 혁명이라는 것이다.

전상인 서울대 교수도 다른 토론회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부국이 된 것은 박정희 시대의 공적으로 명확히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권인사가 주축이 된 민주복지포럼이 16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하는 '5.16쿠데타 50돌 학술대회 자료집 출판기념회'에서는 평가가 다르다.

자료집에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경제지상주의에 기댄 박정희의 군사반란과 헌정질서 파괴, 정보정치를 용인한다면 일본 제국주의를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세계 최저의 임금수준,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 세계 최대의 산업 재해로 벌어들인 초과 이윤을 재벌들에 몰아줘 급속한 산업화, 즉 고도 성장을 달성한 것이 박정희 개발 독재의 실상"이라며 "박정권 시절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은 노동자 민중의 희생을 감내한 부지런함 덕분이었다"고 지적했다.

5.16과 박정희 시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한 대권 후보로 부각되고 있는 현 상황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야권에서는 박정희 정권은 곧 독재 정권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이 연장선에서 박 전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여권 내 반대파도 이 점은 놓치지 않는다. 지난 2004년 '독재자의 딸'이라고 비판한 이재오 특임장관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노컷뉴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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