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친구로부터 메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별안간 꽃이 사고 싶다. 꽃을 안 사면 무엇을 산단 말인가?'
처음에는 스펨 메일인줄 알고 지우려 하였으나 자세히 보니 동창 녀석의 글이였습니다.
뭐야?
한참을 생각하다 전화를 하였습니다.
야, 이게 뭔 소리야. 꽃을사려면 화원에다 전화를 하던지...
껄껄 웃습니다. 뭐 좋은거 없냐?
얼마 후 다른 친구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먼저 물었습니다. 무슨 메세지 안 받았느냐고.
그 친구도 문자를 받고 무슨 뜻인줄 몰라 웬 씨나락 까 먹는 소리냐? 답신을 하였으나
아무 반응이 없다고 합니다.
오늘, 금요일도 아닌데. 이 친구들이 술이 고픈가?
하기야 같이 술 마신지도 보름이 넘었으니 생각이 날 만도 하겠지.
이 선생이 자기 집에서 오리 파티 한번 하자고 채근하는데, 자리를 한번 마련할까?...
그 양반 홀애비 티 내는 게 좀 뭐 하지만, 자기 집엔 왜 안오느냐 섭섭하다고
해쌓니 안 갈 수도 없고....
어, 벌써 해가 지는군요.
아파트 집집마다 불을 켜기 시작합니다.
여름같은 봄날입니다.
(후에 들으니
'별안간 꽃이 사고 싶다. 꽃을 안 사면 무엇을 산단 말인가?' 는 교보문고 빌딩의
걸개 그림에 있는 문구랍니다. 일산에만 사니 광화문 중심가를 어찌 알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