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꽃을 안 사면 무엇을 산단 말인가?

甘冥堂 2011. 5. 19. 19:48

 

오늘 오후 친구로부터 메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별안간 꽃이 사고 싶다. 꽃을 안 사면 무엇을 산단 말인가?'

처음에는 스펨 메일인줄 알고 지우려 하였으나 자세히 보니 동창 녀석의 글이였습니다.

 

뭐야?

한참을 생각하다 전화를 하였습니다.

야, 이게 뭔 소리야. 꽃을사려면 화원에다 전화를 하던지...

껄껄 웃습니다. 뭐 좋은거 없냐?

 

얼마 후 다른 친구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먼저 물었습니다. 무슨 메세지 안 받았느냐고.

그 친구도 문자를 받고 무슨 뜻인줄 몰라 웬 씨나락 까 먹는 소리냐?  답신을 하였으나

아무 반응이 없다고 합니다.

 

오늘, 금요일도 아닌데. 이 친구들이 술이 고픈가?

하기야 같이 술 마신지도 보름이 넘었으니 생각이 날 만도 하겠지.

 

이 선생이 자기 집에서 오리 파티 한번 하자고 채근하는데, 자리를 한번 마련할까?...

그 양반 홀애비 티 내는 게 좀 뭐 하지만, 자기 집엔 왜 안오느냐 섭섭하다고

해쌓니  안 갈 수도 없고....

 

어, 벌써 해가 지는군요.

아파트 집집마다 불을 켜기 시작합니다.

여름같은 봄날입니다.

 

(후에 들으니

'별안간 꽃이 사고 싶다. 꽃을 안 사면 무엇을 산단 말인가?' 는 교보문고 빌딩의

걸개 그림에 있는 문구랍니다. 일산에만 사니 광화문 중심가를 어찌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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