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신선하기만 한 고등학교 운동회

甘冥堂 2011. 5. 27. 16:52

교정 사열대 위에 "00 人이어. 던져라 !"라는 플랭카드가 걸려있다.

뭘 던지라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설마 학교 집기를 집어던지라는 말은 아닐테고...

 

며칠 전부터 학교 마당에서 운동 연습을 하고, 어제 저녁에는 마이크 시험한다고 온 동네를 떠들석하게 하더니,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마이크 설치하고 예행 연습하고 난리다. 뒷 창문을 열면 코 앞이 바로 고등학교 운동장이다. 남녀공학인 이  학교에서 가끔 행사 하는 소리는 들었으나 오늘같은 운동회를 하는건 첨 인것 같다.

 

떠드는 소리, 체육 선생님의 야단치는 소리 등이 아울려 엄청 시끄럽다.

아예 창가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남녀학생 5~7명이 나와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학생들이 그 노래에 맞춰 크게 따라 부르고. 다음은 청군 홍군 편을 갈라 깽깽이 발로 달리기, 줄다리기 축구 등 여늬 체육회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활기 넘치는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앞으로 이 나라를 짊어질 고등학생들이 아닌가?

비록 시끄럽게 떠들기는 하지만 그게 뭐 어때? 시끄럽다고 경찰에 신고하는 철딱서니 없는 주민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생각해 보니 아주 어릴때 초등학교 1,2 학년 때 운동회한 기억 말고는, 그 후에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뭐 비슷한 행사같은 게 한두번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시골 고향에서 초등학교 1,2 학년을 다니다가 서울로 유학(?)을 했으니 뭐 신통한 기억이 없는게 당연하지,

 

오늘 체육행사하는 이 학교도 아마 서울의 강남이나, 뭐 이렇다하는 학교 같았으면 어림도 없는 일일터.

일산이라는 신도시 학교이니 이런 체육행사도 하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시절이 되어야  학교교육이 정상화되어,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자유스럽게 공부하는 환경이 조성되려나..

 

비록 길거리에서 쓰리퍼 끌고, 아무데나 침 밷고, 욕 하고, 대놓고 담배 피우고, 학생스럽지 않은 애정행각에 눈쌀도 찌프리지만, 또 우리 애기들 볼까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런 호기심과 치기어린 행동을 조금만 조심한다면 얼마나 반듯하고 잘 생긴 내 아들 딸들이냐? 

이 학생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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