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수도 있었나?
허기야 맨날, 옛날 노래만 듣고 부르다 보니, 요새 젊은 가수들 이름을 알 수도 없을뿐더러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그런 일회용 가수를 어이 알까. 또 무더기로 나와 춤을 춰대니 어찌 그 이름을
알 수 있겠는가?
세상 살이에 무뎌 '아이돌'이라는 단어도 요사이에 겨우 사전 찾아서 알았을 정도이니 말해 무엇하리.
모임에 나가 노래할 때, 내가 생각해도 너무 늘어지는 것 같아, 요즘 유행하는 신나는 노래를 한곡 선택하여 익혀 두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여기저기 찾던 중, 임재범을 발견하곤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이런 가수가 있었다니.
깡패같은 외모에, 소위 요샛말로 짐승남에 가까운 그에게서 어찌 이런 호소력 짙은 노래가 나올수 있을까?
거의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을 먹었다.
그의 노래 '여러분'
오늘,
또 다른 어떤 사연을 접하고 보니, 너무 안타까운 그 인생의 뒷얘기가 나의 맘을 아프게 한다.
열살짜리 딸 하나를 둔 그에게 고생고생 시킨 부인이 있어, 그러나 신은 이들 부부에게 더욱 심하게
시련을 준다. 부인이 암수술을 하였으나 다른 곳으로 전이된 불편한 상태에 까지 이르렀다고.
'여보, 나 일등했어.'
그 상황에서의 그 말, 그 흥분을 내가 내몸으로 직접 겪는 듯한 전율이 인다. 찡하다.
방황의 끝에서 겨우겨우 잡은 기회. 그의 나이가 49세라는 것도 나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 재능을 조금 일찍, 조금만 일찍 펼쳤더라면..
..........
하늘은 인간에게 절대 관대하지 않다는 말을 이렇게 실감하다니.
여러분
네가 만약 괴로울때면 내가 위로해줄께 네가 만약 서러울때면 내가 눈물이되리 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때 내가 내가 내가 너의 등불이되리 허전하고 쓸쓸할때 내가 너의 벗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