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예술가가 된 모세스 할머니 Grandma Moses

甘冥堂 2011. 7. 7. 23:31

가장 많은 나이에 예술을 직업으로 시작한 사람.

모세스 할머니는 70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농부의 세째딸로 태어난 모세스 할머니는 시골에서 살았고 학교를 여름에만 다녔다. 이유는 집이 가난하여 겨울의 추위를 이길만한 옷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렸을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였고, 아버지는 아이들의 그림연습을 위해 값싼 신문지를 사다가 주었다고 한다.

 

 

그녀는 12살때부터는 다른 농장에서 일을 하면서 가족의 생활비를 보태야 했다. 남편이 죽고 나이가 들어 농사일이 힘들어지자 자수를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손가락에 신경통이 오자 자수를 그만두고 그림을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그녀에게 명성과 부를 가져왔다.

 

당시 그녀는 그림을 그려 동네 약국에서 팔았는데 작은 그림은 2달러에, 조금 큰 그림은 3달러에 팔았다. 1938년 어느 날, 미국 뉴욕의 그림 수집상이 시골에 휴가를 갔다가 우연히 약국에 들리게 된다.  이때 그녀의 그림이 눈에 띄였고, 한눈에 대단한 그림임을 간파한 이 수집상은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 그녀가 그동안 그린 그림들을 모두 구입한다.

 

 

다음 해에 그녀의 그림 3점이 뉴욕의 현대예술박물관에 "알려지지 않은 현대 화가의 작품"으로 전시된다. 갑자기 전세계의 미술 수집상들의 눈이 그녀에게 쏠리게 된다. 그녀의 그림은 모든 수집상들의 가장 탐을 내는 목표가 되어버린 것이다.

1949년 트루먼 대통령은 그녀에게 국립여성 프레스클럽상을 수여했고, 뉴욕 주지사인 록펠러는 그녀가 100세 생일을 맞은1960년을 '모세스 할머니의 날'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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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한 무지가 부끄럽기 그지 없지만, 어찌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 수준이면 그릴 수도 있겠다 싶은 그림들을 가지고 '과연 수필 같다'는 등, 미술에 대하여 '새로운  개안(開眼)'이 되었다는 등의 찬사가 나오는 게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한 할머니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아무리 깊고 깊게 감춘 사향도 언젠가는 향기가 나게 되어 있다'는 고사에서 처럼. 사람의 재능은 언젠가는 나타나게 된다는 것에 무조건 동감한다.

굼뱅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데, 우리 모두의 어느 구석에도 반드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의 재능 하나는 가지고 있을터, 알아주는 이가 없을 뿐이지.

나이 들었다고, 혹은 아무것도 할게 없다고 희망의 끈은 놓지 마시라. 그리고 너무 부러워 하지도 마시라.

 

일찌기 李太白도 한마디 했다.

하늘이 내게 주신 재능은 반드시 쓰일 곳이 있을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