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만 시간 법칙’을 강조했다. 하루에 집중을 3시간씩 1년 해야 1,000시간, 10년 해야 1만 시간이라고 했다. 안 원장은 “유명 콩쿠르에서 2·3등 하는 사람은 총 연습시간이 5,000시간이라고 한다. 익숙한 곡만 연습하면 오히려 총 연습시간을 감소시킨다”면서 “조금 힘든 것으로 해야 총 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어려운 것에 계속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정말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만이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우리가 어학 공부 하는 것을 이 공식에 대입해 볼 수 있다.
하루에 3시간씩 공부를 할 수 있겠는가가 문제다. 다른 것은 하지 않고 오직 공부만 한다면야 3시간이 아니라 5~6시간의 시간도 낼 수 있겠자만, 먹고 살려고 일하랴, 가족들과 시간 보내랴, 친구들 만나 술 마시랴...
당나귀 귀 빼고 뭐 빼만 남는 게 없듯, 생활인으로서 온전히 공부만 할 시간을 내기란 참으로 어렵다. 이것도 핑계라고 한다면.... 사실 핑계에 지나지 않지만. 그러나 다음과 같이 한다면 하루 3시간은 누구나 낼 수 있다.
어느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TV에 나와 자기의 공부방법을 소개하면서, 하루 짜투리 시간이 평균 5.5시간이라고 하였다. 화장실 가고 밥 먹고, 차 타러 가는 시간, 차 안에서의 시간, 점심시간. 또 저녁에 잠들기전의 몇분.. 이런 짜투리 시간을 모두 모아 합해보니 5시간 30분이라고 했다. 이 짜투리 시간의 반만 이용한다고 해도 하루에 3시간은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이 짜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여 (물론 다른 방법도 동원하였지만), 1학년떄 바닥 수준이었던 실력을 전교 일등으로 끌어 올렸다고 한다.
고3 학생이 이럴진데, 성인들에 있어서야 조금은 더 넉넉한 시간을 낼 수 있지 않겠는가? 정말로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이 학생이 말한 짜투리 시간 만이라도 잘 이용해 보자. 3시간은 확보된다고 할 수 있을 게 아닌가? 이 세 시간을 온전히 외국어 공부하는데에 투자를 한다면 어떻게 될가? 한달, 일년, 십년을 집중한다면, 안 원장의 말대로 전문가 실력이 되지 않겠는가?
시간이 없어서...이 말은 이제 하지 말아야 할 핑계가 되어버렸다.
만 시간 법칙. 한번 해 볼 만하지 않은가?
여기에 1만 시간의 법칙의 개념을 정립한 '말콤 글래드웰'에 관한 전문을 싣는다.
상위 1%의 성공과 부의 비밀 - 1만 시간의 법칙
아주 오래 전에 “정상에서 만납시다.”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정상에 선다는 뜻의“See you at the top”은 성공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 염원이자 꿈이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주문과 같이 이 말을 중얼거리고 되뇌었지만 분명한 것은 정상에 오른 사람은 자신의 시간에 빚지지 않았던 사람들뿐이었다는 것이다.
인생은 시간이다. 시간이 멈추면 삶도 그 자리에 정지한다. 모두에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졌지만 자신의 시간에 빚진 사람이 성공한 예가 없다고 역사는 증명한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지만, 그 모든 세대가 단절된 채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세대는 유기체와 같아서 많은 부분이 일정한 목적 아래 통일•조직되어 그 각 부분과 전체가 필연적 관계를 가진다. 수천 년을 헤아려 세대를 이어온 각 집안은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와 같다. 내게 주어진 삶, 내게 주어진 시간은 마음대로 낭비할 수 없는 세대 간에 연결된 귀중한 자산이고 그래서 충실치 못한 시간은 빚지는 것이다.
성공의 모델로서 ‘아침형 인간’이 센세이션을 일으킨 적이 있다. 그래서 몸의 리듬이 맞지 않은 사람도 새벽에 일어나 ‘아침형 인간’이 되기를 바랬다. 서점에 가면 지금도 수천 종의 성공지침서를 볼 수 있다. 성공에 관한 각종 목록이 나열되어 있고 그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성취감에 도취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선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인내와 열정으로 자신의 시간에 빚지지 않은 사람만이 성공이라는 권좌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웃라이어(OUT LIERS)》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1만 시간의 법칙’을 통해 “어린 시절의 천재성은 어른이 된 후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고, 성공은 무서운 집중력과 반복적 학습의 산물”이라며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의 성공에 대한 혁명적 담론을 피력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이란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프로그래밍 귀재 빌 조이, 록의 전설 비틀스 등이 그랬던 것처럼 자기 분야에서 최소한 1만 시간 동안 노력한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1만 시간은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3시간씩 노력했을 때 10년을 투자해야 하는 엄청난 시간이다. 1만 시간의 노력을 다할 때 비로소 우리 뇌는 최적의 상태가 되어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중수교 17년 동안 수많은 학생이 중국에서 공부했다. 수많은 기업이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고, 수많은 교민이 중국을 드나들었다. 적게는 개인에서 가족, 나아가서 기업이나 국가에 이르기까지 중국에서 보낸 18년 동안 ‘1만 시간의 법칙’에 충실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두 명의 동료와 함께 베를린 음악 아카데미 학생들을 연구한 심리학자 K. 안데르스 에릭손(K. Anders Ericsson)은 1990년대 초에 <재능 논쟁의 사례A>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우선 그들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은 ‘엘리트’로 장래에 세계 수준의 솔로 주자가 될 수 있는 학생들이었다. 두 번째 그룹은 그냥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학생들이고, 세 번째 그룹은 프로급 연주를 해본 적이 없고 공립학교 음악교사가 꿈인 학생들이었다. 연구진은 그룹과 상관없이 그들에게 똑 같은 질문을 했다.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집어 든 순간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왔는가?”
세 그룹에 속하는 모든 학생은 대략 다섯 살 전후에 연주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몇 년간은 대략 일주일에 두세 시간씩 비슷하게 연습을 했지만, 여덟 살이 될 무렵부터 변화가 나타났다. 자기 반에서 가장 잘하는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연습을 더 했던 것이다. 아홉 살 때는 일주일에 여섯 시간, 열 살 때는 열두 시간, 열네 살 때는 열여섯 시간으로 연습시간은 점점 길어졌고, 스무 살이 되면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겠다는 확고한 목적을 가지고 일주일에 서른 시간을 연습했다. 결과적으로 스무 살이 되면 엘리트 학생은 모두 1만 시간을 연습하게 된다. 반면 그냥 잘하는 학생은 모두 8,000시간, 미래의 음악교사는 4,000시간을 연습하게 된다.
이어 에릭슨과 그의 동료들은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와 프로 피아니스트들을 비교해 보았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아마추어들은 어릴 때 일주일에 세 시간 이상 연습하지 않았고, 그 결과 스무 살이 되면 모드 2,000시간 정도 연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프로는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매년 연습시간을 꾸준히 늘려 바이올리니스트와 마찬가지로 결국 1만 시간에 도달했다.』 (말콤 글래드웰의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아웃라이어에서..)
에릭슨의 연구는 ‘타고난 천재’, 즉 다른 사람이 시간을 쪼개 연습하고 있을 때 노력하지 않고 정상에 올라간 연주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미완의 대기’, 다시 말해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했지만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엔 뭔가가 부족한 사람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 ‘1만 시간의 법칙’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첫째, 자기 분야에서 최소한 1만 시간 동안 노력하라.
중국에서 공부한 유학생에게 중국잡지에 나오는 기사를 번역하게 하면 사전을 보지 않고 제대로 번역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10년을 넘게 중국에서 생활하고 사업했지만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가 역시 흔치 않다. 중국의 어느 한 분야에서 정통하지 못하다면, 중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하고 사업하는 동안 다 그런대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고, 말콤 글래드웰이 말하는 것처럼 1만 시간 동안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꿈꾸는 분야를 선택해 1만 시간을 노력하자. 유학생이 중국어에 정통하고 싶다면 1만 시간 노력해야 한다. 매일 3시간씩 또는 그 이상 중국어에 집중한다면 중국인 이상의 한어 실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중국경제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역시 매일 3시간씩 중국경제에 대해 공부하고, 지역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그 지역에 대해 1만 시간 연구해야 한다.
글래드웰은 우리는 성공에 대한 잘못된 신화에 얽매여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바로 “가장 똑똑하고 영리한 사람이 정상에 오른다.”라는 신화이다. 이 신화에 따라 사람들은 IQ를 측정하고 IQ가 좋은 사람이 후에 반드시 성공하는 것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상에 서기 위한 제1의 요인은 천재적 재능이 아니라 소위 ‘1만 시간의 법칙’이라 불리는 쉼 없는 노력이라고 밝힌다. 따라서 우리 또는 우리의 자녀가 특정한 분야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1만 시간을 노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을 5살부터 시작한다면 15세에, 10세부터라면 20세에, 20세라면 30세에 자기가 원하는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
둘째, 1만 시간을 투자할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자녀들이 후천적 재능과 가능성을 꾸준히 계발할 수 있도록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목표가 없이 1만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학습단계에서 궁극적인 목표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자녀들이 자신이 원하는 인생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21세기는 획일적인 사고로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이 더 성공할 수 있다. 이어령 교수는 지난 2008학년도 서울대 입학식에서 “같은 방향으로 달려야 하는 좁은 골목에서는 오직 선두에 선 한 사람만이 승리자가 되지만 360도로 열린 공중에서는 모두가 원하는 방향대로 날 수가 있어 누구나 승리자일 수 있다. 지금의 시대는 ‘베스트 원(Best one)’이 아니라 ‘온리 원(Only one)’의 독창성이 요구되는 경주”라고 설파했다. 학벌과 자격증만이 성공을 가져다 주는 시대는 지났다. 자녀들의 재능을 찾아 1만 시간의 법칙을 적용해야 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을 적용할 단계별 목표가 설정된다면 짧은 시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성공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지 말고, 그들이 1만 시간의 노력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기다려야 한다. 일이나 공부에서 보람과 가치, 재미와 의의를 느끼고 1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그들은 분명 기대하는 성과를 창출하고 정상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부모들도 1만 시간의 법칙에 도전하라.
성공을 위한 1만 시간의 법칙은 비단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성인들이 1만 시간의 노력을 기울였을 때 얻어지는 혜택은 때론 큰 사업을 이룰 수도 있고, 지적인 완벽한 성취감과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도 있다. 40세에 1만 시간을 적용하면 50세가 되고, 50세라면 60세가 되는데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라고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된다. 5,60의 나이에 사업에 투신하여 큰 성공을 이룬 사람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G2로 성장한 중국이 21세기를 이끌어갈 것은 분명하다. 한중수교 18년 동안, 한국은 매년 수백억 달러를 중국에서 벌었다. 이 신화가 더 지속되려면 중국 각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배출되어야 한다. 현재 약 30만 이상 명으로 추정되는 한국교민이 중국 각 지역에 분포되어 살고 있다. 향후 10년 안에 이 숫자는 1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이 각각 중국의 각 분야에서 1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개인은 물론 국가의 거대한 동력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시작하여 1만 시간의 노력이 가져다 준 10년 후의 성공한 모습을 그려보자.
우리 모두 자신의 시간에 빚지지 않은 이른바 ‘1만 시간의 법칙’을 통해 정상에 오르기를 기대한다. (草溪 卞相臣)
-왕징닷컴 中國新聞社 "교민뉴스 발행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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