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아열대화 된 우리나라 기후

甘冥堂 2011. 7. 28. 16:16

하늘이 뚫어진듯 비가 내린다.

오랜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는가 했더니 바로 연이어 폭포같은 비가 내린다.

7/26일 부터 이틀간 700mm의 비가 퍼부었으니 정말 대단한 것이다.

100년만에 처음 있는 물난리라고 한다.

 

우리 나라도 이미 아열대화 되었다고 기상학자들은 말한다.

아열대? 정확한 정의는 잘 모르지만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고,

대신 봄과 가을이 줄어드는,  그런 계절변화를 말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동남아처럼 우기와 건기로 나눠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60~7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번 폭우는 금년에 그칠게 아닐거라는데 문제가 있다.

앞으로의 여름은 매번 이와 같을 게 아닌가 우려된다.

작년 추석때에도 이와 같이 물폭탄이 쏟아져 많은 피해를 주더니.

 

매년 이와 같은 이상기후가 예상된다면 지금부터라도 모든 수방계획을 다시 세워야될 것이다.

산림 개발. 절개면 관리, 상 하수도 체계, 전기. 도로 구조, 하천 정비, 수자원 저장의 문제.

4대강 정비.주택 건축....모든걸 물폭탄의 경우를 최우선으로 두고 재정비해야할 것 같다.

 

 

예로부터 제왕들은 治水를 백성 다스리는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아무리 잘 만들어 놓은 도시, 도로, 전답도 한번의 물난리로 망가져버린다면 모든 게 그야말로 水泡로

돌아가버리는게 아니가?

물가가 뛰어 오르고, 민심이 흉흉해지고, 정부가 욕을 먹고.

 

천재지변을 당하면 이 모두를, 제왕의 부덕의 탓으로 돌리는 동양의 天命사상도 전혀 틀린것이라고 할

수도 없다. 자연의 이변은 군주의 통치 행위에 대해 하늘이 상벌을 내리는 것이라는 재이설(災異說)을 바탕으로 사람과 하늘이 서로 느끼고 반응한다는 天人相感說을 주장한 한나라 초기의 동중서도 지금과 같은 이런 기상이변까지는 염두에 두지 않았을 듯.

 

여하간 천재에 어느 정도의 人災가 섞였을 것이니 억울한 백성들은 임금이 잘못해서 화를 입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지금처럼 뻑하면 정부에 욕을 해 대는 그런 일들은 조금은 삼가해야할 듯. 

세상의 어느 정부가 나라를 물바다로 만들려고 그리하겠는가?

 

지금이라도 비가 그쳐, 무더위라도 좋으니 햇빛이 비추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