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ling.
개나 이리가 길게 울부짖는 소리.
제목부터 기분이 별로 썩 좋지는 않습니다.
오랜만에 띨띨한 형사역의 송강호. 깨끗한 얼굴의 이나영이 여자 형사역으로 열연을 합니다.
의문의 연쇄 살인. 단서는 짐승의 이빨자국뿐. 놈의 살인에는 이유가 있다?!
동기생인 반장 밑에서 말단으로 근무하고, 승진때마다 후배한테도 밀리는 별로 시원치 못한 강력반 형사
송강호에게 순찰반에서 오토바이 타던 이나영이 그의 파트너로 오게 됩니다.
차안에서 불에 타 죽은 사건의 수사를 맡게 된 두 사람은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음에도, 진급하려는 욕심에
상부에 보고도 아니하고 둘이서 해결하려다가 동료들로부터 민망한 핀잔만 듣게 됩니다.
그의 딸이, 자칭 사회사업을 한다는 폭력배 두목의 마수에 걸려들어 어린 나이에 마약에 찌들고 성매매를 당하고 성병에 걸린채 정신 병원에 내 던져진 폐인이 된 딸. 그 과정을 알게 된 은퇴한 경찰견 훈련원. 늑대개 새끼를 얻어와 특수 훈련을 시키며 복수의 날을갑니다.
자기 딸을 폐인으로 만든 일당 5명의 사진과 마네킹 모형을 개에게 각인시켜, 치명적 급소인 목덜미를 물어 죽이는 훈련을 시킵니다. 이 훈련을 받은 늑대개가 5명의 악당들을 차례로 물어 죽이려는 과정.
4명이 죽은 후 사건의 전모가 거의 다 드러나려 할때, 상부에서는 그 늑대개를 사살하라는 명령이 하달되고, 배후가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나영은 늑대개을 유인하여 그 개의 뒤를 쫒아가 마침내 밀항하려는 두목과 그 일당을 찾아내고 맙니다.
검거하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도주하는 두목을 늑대개가 달려들어 목을 물어 죽이려는 찰나, 이나영의 절박한 외침. "안돼, 안돼" 늑대개와의 교감이 통하였는가? 그 소리에 멈춰버린 늑대개. 뒤늦게 달려온 송강호가 그 늑대개를 사살하고. 다행으로 목숨을 건진 두목의 자백으로 수사는 종결됩니다.
이로 인해 송강호는 반장으로 승진하게 되고, 강력반 남자들로부터 융화되지 못하고 따돌림과 미움을 받은 이나영은 순찰반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일본의 만화를 각색했다는 이 영화는 나름대로 짜임새도 있고 박진감도 있습니다.
송강호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도 좋았고, 이나영의 열혈 형사 이미지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린 것 같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친구와 늦은 아침을 먹으면서 한마디 합니다.
"나도 늑대개 한마리 키우고 싶네. 왜냐면 주둥이만 나불거리는 놈, 그 주둥이를 물어 뜯게....."
"너, 그거,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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