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역사와 야사

甘冥堂 2012. 2. 19. 20:13

세월이라는 것이.

햇빛에 바래면 歷史가 되고, 달빛에 젖으면 野史가 된다고 합니다.

 

여기 햇빛에 바랜 한사나이의, 그의 꿈 만킁이나 엄청 부풀은 똥배가 있습니다.

그의 두꺼운 뱃가죽에 무슨 역사가 깃들었을까요?.

山만한 욕심과 이루지 못할 꿈. 그리고 놓쳐버린 아쉬움과. 해주지 못한 회한....

결연한 의지나 목숨을 건 투지 따위는 과연 있었겠는가?

 

그러나 밖으로 보이는 건,

선천적 비만이다. 고생 한번 않고 좋은 세월을 살았다. 조상이 남방쪽이다....

이 장면에서 역사를 찾는다는 건 거의 무리이며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또 다른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달빛에 젖었으니 야사가 되는 셈입니다.

풍요와 다산과 그리고 농염함이 깃들었습니다.

 

이 여인의 솟아오른 젖무덤에도,

꿈과 낭만과, 애틋한 사랑과 목마른 애정이 있었고, 미움과 서러움도 있었을 터.

야사로는 그 자체로도 좋은 자료가 될 것이며,

낮을 지배하는 연인과의 만남이라면 질퍽한 서정시가 될 것만 같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기는 있었던가요?

돌맹이를 씹어도 소화시킬 때에 그대는 개미허리, 나는 근육질 복근.

세월의 더케가 앉아 , 또 비례하여 이리 부풀고야 말았지요.

 

세상 모든 것이

햇빛에 바래던 달빛에 물들던, 역사이건 야사이건 흘러감을 전제로 합니다. 

지나가버린 것에 대한 회고인 것입니다.

 

지금, 여기 우리는 무슨 존재입니까?

역사의 연출자인가, 그의 손에 의해 움직이는 그림자인가요?

 

Nothing.

그냥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역사든 야사든 그건 이미 우리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입니다.

왜냐고요?

그건, 내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 의하여 쓰여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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