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눈꺼플이 아래로 깔리는 뜻은

甘冥堂 2012. 2. 26. 03:54

요즈음, 마음 한 구석에 뭔지 모를 답답하고 불안스러운 바가 있어 영 께름직 했는데,

아마 이러저러한 것이겠지. 혼자 그 대상을 정리하고 마음을 추스리곤 했다.

책을 읽다가도 문득 그 생각이나면 그냥 멍하니 거기에 빠져들고 만다.

 

사람이 너무 걱정을 많이하면 걱정하는 바 대로 될 수도 있다는데,

가능하면 별로 좋은 일이 아닌 것은 머리에서 지우려고 애쓴다.

노력은 하지만, 묘하게도 그럴수록 더 생각이 나게 되는 것은 왜일까?.

문득 이것도 하늘이 나를 시험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라면 무엇인가?

 

孟子 告子章에   (맹자 고자장) 

天將降大任於斯人也(천장강대임어사인야)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고 하면 

心先勞其心志          (심선노기심지)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하고 

苦其筋骨                (고기근골)                   근육과 뼈를 깍는 고통을 주고 

餓其體膚                (아기체부)                   몸을 굶주리게 하고 

窮乏其身行             (궁핍기신행)                그 생활을 빈곤에 빠뜨리고 

拂亂其所爲             (불란기소위)                하는 일 마다 어지럽게 한다

是故動心忍性          (시고동심인성)             그 이유는 마음을 흔들어 참을성을 기르게 하기 위함이며

增益其所不能          (증익기소불능)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하늘이 나에게 무슨 중요한 일을 맡기실 게 있겠느냐마는.

마음과 뜻을 괴롭히는 건 무슨 뜻에서일까?

 

옛날에 어떤 왕이 명령을 내렸다.
'보고 있으면, 슬플 때는 기쁘게 되고 기쁠 때는 슬프게 되는 것을 만들어 바쳐라!'
그 나라의 현자들이 모여서 반지 하나를 만들고, 그 반지에 글귀를 새겨넣었다.

"이 순간도 곧 지나가리라"

 

이미 해고를 당한 후배가,

년말 명예퇴직을 앞둔 다른 동료를 위로하며 한마디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망년회의 그 자리가 얼마나 가슴아프던지...

 

사람의 눈꺼플이 아래로 깔리는 것은 '내려다 보고 살아라' 하는 조물주의 섭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보다 어렵고 슬프고 괴로운 사람들을 항상 배려하며 살아라 그런 뜻일 것이다라고

혼자 해석하고 스스로 위로 해본다.

 

... 이렇게나마 애둘러 표현하고나니 한결 위안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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